화학저널 2021.02.01

후지쿠라, 플래스틱 페인트 적자전환 … 인프라‧가정용은 호조
페인트기업들은 주력 용도에 따라 수익성에서 희비가 갈리고 있다.
일본 페인트기업들은 2020년 2분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자동차 감산이 계속되고 화장품 용기와 인바운드 상품 수요가 급감함으로써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는 페인트기업일수록 수익이 크게 악화됐고 2020년 영업실적 예상도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공공시설 관련사업이나 DIY(Do it Yourself) 페인트 등 내수 중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페인트기업들은 영업실적 호조를 누리면서 2020년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쿠라화성(Fujikura Kasei)은 2분기에 합성수지를 제외한 4개 사업에서 모두 부진한 영업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내장소재 등 플래스틱 페인트를 취급하고 있는 코팅 사업은 매출액이 44억5800만엔으로 전년동기대비 22.0% 급감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5000만엔으로 적자 전환했다.
건축 페인트는 적자를 피했으나 리폼공사 일정 연기 등의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이 87.1% 급감했다.
오리진(Origin)도 플래스틱 페인트를 중심으로 한 케미트로닉스 사업부 매출이 17억800만엔으로 36.0% 감소했다.
방음소재 등을 주력 공급하고 있는 일본특수페인트(Nihon Tokushu Toryo)는 주력 2개 사업부에서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자동차부품 등을 공급하는 자동차제품 사업부는 매출액이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0억3800만엔으로 적자 전환했으며, 건축용 페인트 위주로 공급하고 있는 페인트 사업부도 매출액이 30억엔에 머물렀다.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건설공사를 중단하거나 일정을 변경함으로써 타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원료가격 하락으로 영업적자 폭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도로용 페인트를 비롯해 공공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는 아토믹스(Atomix)는 페인트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공공부문에서는 공사 지연이 일부에 그쳤고 인프라 보수와 시공기계 관련제품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DIY 페인트는 가정관리용품 판매점(홈센터)이나 인터넷을 통한 판매량이 모두 증가함으로써 코로나19 사태 속 외출자제에 따른 특수를 누린 것으로 파악된다.
DIY 시장은 아직 소규모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들이 늘어남으로써 관련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아사히펜(Asahipen)은 페인트 공사와 공업용 페인트 사업에서 고전했으나 가정용 페인트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펜은 DIY 관련제품을 원래 인터넷에서 판매해왔으나 코로나19 사태로 홈센터 판매량이 증가한 만큼 영업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중견 페인트 생산기업 대부분은 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됨으로써 2020년 영업실적 예상을 밝히지 않고 있고, 일부 영업실적 전망을 밝힌 곳도 적자를 예상한 곳이 대다수로 파악되고 있다.
오리진은 자동차 관련 시황이 앞으로도 밝지 않다고 판단하고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판단했고, 후지쿠라화성은 하반기 영업이익이 흑자를 내지만 2020년 전체로는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특수페인트는 중기경영계획 마지막 실행연도를 맞이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시장 상황이 급변함에 따라 목표치를 변경했다.
매출액을 당초 목표인 650억엔에서 483억엔으로 하향 조정했고, 자동차 관련은 매출이 318억엔,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억엔으로 예상하고 있다. 페인트 관련은 영업이익 3억엔을 올림으로써 적자를 회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중국 우한(Wuhan) 공장의 재가동 외에 국내외 경기 회복이 뒷받침해주어야 달성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토믹스는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이 예상보다 미미할 것으로 판단하고 영업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원료가격 하락과 영업비용 절감 등으로 수익 호조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 설비투자가 계속 축소되고 있어 일부 상업소재는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사히펜도 영업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으나 7월까지의 판매 흐름을 반영해 하반기(2020년 10월-2021년 3월)에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특수효과가 약화되고 있고 봄과 가을이 DIY 페인트 성수기이지만 2020년에는 가을철 수요까지 봄철에 미리 발생했다고 판단하고 2020년 전체적으로는 페인트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
표, 그래프: <일본 페인트기업의 영업 전망(2020회계연도)>
<화학저널 2021년 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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