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2020년 에틸렌 생산 600만톤 붕괴 … 2021년 90%대 유지
일본은 2020년 에틸렌(Ethylene) 생산량이 600만톤 이하로 떨어졌다.
일본 석유화학공업협회에 따르면, 2020년 에틸렌 생산량은 592만3500톤으로 전년대비 7.7% 감소하며 1993년 이후 27년만에 처음으로 600만톤을 밑돌았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자동차 등 전방산업 생산이 정체됐고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선언으로 개인소비가 급감하며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에틸렌 생산량은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8.0%, 2분기는 13.0%, 3분기 4.0%, 4분기에도 6.0%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상반기에 생산을 줄인 크래커가 많아 전체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했고 스팀 크래커 6기가 정기보수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스팀 크래커 가동률은 에틸렌 생산량 기준으로 평균 92.5%에 달해 손익분기점 기준인 90% 이상을 상회함으로써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순항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3월에는 6년4개월만에 90%가 붕괴됐고 5월에도 정부의 긴급사태 선언에 따라 90%를 하회했다. 실질적 풀가동 기준인 95%를 넘긴 것은 10월밖에 없었으며 연평균 가동률도 5년만에 95%를 밑돌았다.
마스크와 의료용 가운 관련 수요는 증가했으나 석유화학제품은 광범위한 산업계와 일상생활에서 사용되고 있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전반적 수요 감소가 불가피했다.
이에 따라 스팀 크래커 가동 화학기업들은 2020년 내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람과 물류 이동이 제한된 가운데 4월20일에는 WTI(서부텍사스 경질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원유는 물론 나프타(Naphtha)까지 폭락하며 재고평가손실이 확대되고 스프레드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LDPE(Low-Denisity Polyethylene)는 2020년 생산량이 130만6000톤으로 8%, HDPE(High-Density PE)는 74만1700톤으로 11%, PP(Polypropylene) 역시 225만1300톤으로 8%, PS(Polystyrene)는 65만9500톤으로 7% 감소하는 등 합성수지 생산도 부진했다.
일본 석유화학공업협회는 2021년 경기가 V자로 회복하지는 않아도 U자 회복이 가능하다면 기초소재 생산량은 증가하고 석유화학 플랜트 가동률도 90%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 사장인 와가 마사유키 일본 석유화학공업협회 회장은 당분간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고 도쿄(Tokyo)올림픽 개최 여부 등 다양한 외부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반도체 수급 타이트와 자동차 생산 회복을 감안하면 석유화학 설비도 높은 가동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미국-중국 관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나 미국의 고용 악화가 심각하고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고 있어 내정 안정화와 각종 경제대책 효과 극대화를 위해서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노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 정부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Carbon Neutral)을 실현하겠다고 설정한 목표에 대해서는 앞으로 이산화탄소(CO2) 배출 감축에 그치지 않고 과거에 배출된 이산화탄소까지 감축하는 비욘드 제로가 요구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 석유화학산업은 CR(Chemical Recycle), 이산화탄소 이용‧활용, 인공광합성 등 이노베이션을 실시하기 위해 산‧관‧학 공조체제를 갖추어야 하고 화학기업의 도전을 지원할 수 있는 환경 조성, 각종 기술의 실제 상용화를 위한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