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산 수출 감소로 수급타이트 심화 … FPC, 1700달러로 인상
PVC(Polyvinyl Chloride) 폭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PVC는 2020년 가을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2021년 4월 아시아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당분간 극심한 수급타이트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아시아 가격을 좌우하는 타이완 메이저 Formosa Plastics(FPC)은 4월물 현물가격을 톤당 1600-1700달러로 전월대비 300달러 이상 인상했고 동남아와 인디아 가격도 함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현재로서 PVC 가격이 오를 요인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남부 걸프 연안의 가동 재개가 늦추어지고 있다는 점이 강세요인 가운데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2월 중순 텍사스 등 멕시코만 지역을 강타한 북극발 한파로 웨스트레이크케미칼(Westlake Chemical)과 FPC, 옥시켐(OxyChem) 등 미국 PVC 생산기업들이 불가항력을 선언하며 총 450만톤의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3월 이후 순차적으로 재가동하고 있으나 4월 초까지도 가동률이 50-60%에 불과했고 5월은 지나야 풀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즉, PVC 생산이 정상화돼 수출이 가능해지는 시기는 6월 혹은 7월이 돼야 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계획도 PVC 수출 재개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3월 말 경기부양을 위해 1조9000억달러(약 2000조원)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고 의회가 승인함에 따라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도로, 철도 뿐만 아니라 전력망을 정비하고 주택 건설 프로젝트를 적극화하겠다는 내용이어서 전선 피복재나 파이프용 PVC 수요가 급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미국 PVC 생산기업들이 내수 공급을 우선시하면서 수출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원래 PVC를 주로 유럽과 중남미에 수출하기 때문에 아시아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유럽‧중남미 수급도 급격히 타이트해진 가운데 컨테이너 부족 사태까지 겹침으로써 아시아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동남아시아 현물가격은 4월 중순 1500달러대 초반에서 1600달러 이상으로 300달러 이상 폭등했고 일부에서는 사상 최고치를 갱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생산과 인프라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는 인디아도 PVC 거래가격이 1600달러를 넘어설 만큼 급등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인디아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하루 40만명에 육박하는 등 경기침체가 불가피해 PVC 폭등을 제어하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시아 PVC 가격은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300달러 수준이었으나 약 20년만에 5배 이상 폭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중국은 다른 국가와 대조적으로 폴리올레핀(Polyolefin)과 PVC 수요 증가가 둔화된 상태여서 4월 초 PVC 거래가격이 1300달러 이하에 머물렀다.
중국산은 다른 지역 생산제품에 비해 저가라는 강점을 살려 최근 동남아, 인디아, 동아프리카까지 수출되고 있다.
일부 무역상들은 카바이드(Carbide) 공법으로 생산한 PVC를 비교적 저가인 1400달러대로 수출하고 있다. 다만, 폴리올레핀과 달리 PVC는 수급타이트가 심각해 추가 인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PVC는 글로벌 시장이 연평균 2-3%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다른 국가에서는 신증설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디아는 6월 몬순(Monsoons) 시즌이 PVC 성수기이며 인도네시아는 전반적으로 주택용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3월 도입한 감세정책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대수가 회복되면 PVC 수요가 6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도 PVC 수요 증가세가 둔화됐을 뿐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아시아 수급이 완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합성수지와 화학제품 가격은 2020년부터 심화되고 있는 컨테이너 및 선적 공간 부족 사태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에는 물류 코스트가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주요 항로 가운데 하나인 중국-유럽 해상운임이 한때 평상시의 3-4배 수준으로 폭등했으나 3월 중순 이스라엘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Amsterdam) 해상운임이 30-40% 급락했고 수에즈(Suez)운하 좌초 사태가 발생하며 다시 급등했지만 물류 정상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