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태평양 영양사업 육성 적극화 … 한국 메치오닌 투자도 검토
에보닉(Evonik Industries)이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스페셜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고기능 화학제품 메이저인 에보닉은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인수합병(M&A)과 합작투자를 통해 고부가가치 화학제품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영양 관련 소재와 의약품, 소비재 원료를 생산하는 영양&케어(Nutrition & Care)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은행 등과 다양한 M&A에 나서고 있으며 원료 생산 현지기업과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에보닉은 2020년 7월 사업부를 고기능 첨가제(Specialty Additives), 영양&케어, 스마트 소재(Smart Materials), 기능성 소재(Performance Materials) 등 4개로 재편했으며 영양&케어, 고기능 첨가제, 스마트 소재 사업은 고도성장이 기대되는 스페셜티 영역으로 설정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2020년 3D 프린팅 스타트업에 출자하고 생분해성 수지 사업을 인수한 것은 스페셜티 영역 육성을 위한 일환이며 앞으로도 M&A를
적극화할 계획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M&A와 합작투자에 나섰고 3개 스페셜티 영역을 유기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에는 벤처캐피탈 자회사를 통해 영양 정보를 관리하는 칩코드 기술을 보유하고 스마트 양돈을 실시하는 중국 벤처기업 Smart AHC에게 출자해 기존 동물영앙 관련 사업과의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에보닉은 지속가능한 영양, 헬스케어 관련제품, 고기능 식품 원료, 막제품, 화장품 원료, 3D 프린팅 관련제품 등 6개 분야를 혁신적 영역으로 설정했으며 2025년까지 매출액을 10억유로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 아래 M&A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일부 사업은 매각 혹은 정리할 계획이다.
캐시카우로 기능하고 있으나 이익이 다른 3개 부문에 비해 작은 기능성 소재 사업부문이 유력한 정리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기능성 소재 사업부문은 아크릴산(Acrylic Acid), SAP(Super Absorbent Polymer), 옥소알코올(Oxo Alcohol)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에보닉은 2019년 MMA(Methyl Methacrylate) 사업을 30억유로(약 4조원)에 매각해 최근의 M&A에 투입했으며 앞으로도 M&A를 적극화할 계획이어서 기능성 소재 사업부문을 매각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에보닉은 2020년 아시아‧태평양 매출이 전년대비 17% 증가하는 호조를 나타냈고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으나 기대치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2021년 그룹 전체 EBITDA(법인세 및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전망치를 20억유로(약 2조7000억원)로 설정했으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스페셜티 케미칼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 아래 최근 21억-23억유로로 상향 조정했고 현금흐름 역시 2020년에 비해 3배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는 스페셜티 케미칼을 중심으로 포괄적인 생산제품 및 서비스를 공급하면서 M&A를 통한 규모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아시아 영양&케어 시장은 수급타이트가 계속되고 있고 미국이 일부 메치오닌(Methionine)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최종 심사에 돌입했으나 에보닉이 싱가폴에서 생산하는 메치오닌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리스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에보닉은 싱가폴에서 메치오닌 원료부터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다른 동남아 국가와 중국에서도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나 소규모여서 싱가폴 이외 지역에서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M&A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고 M&A 후보로 일본과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메치오닌은 동물의 체내에서는 합성되지 않는 필수 아미노산으로 세계 인구증가와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닭고기와 달걀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사료첨가제로 투입되고 있다.
글로벌 수요는 최근 10년 동안 2배 성장해 130만-14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연평균 8만톤 증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에보닉, 중국 Bluestar 산하의 프랑스 아디세오(Adisseo), 미국 노버스(Novus), 일본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 CJ제일제당 등이 생산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