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2차전지 소재 가운데 하나인 양극재 사업을 일원화한다.
삼성SDI는 양극재 라인 일부를 자회사 에스티엠에게 넘겨 소재 제조 사업을 일원화함으로써 공급부족 우려가 나오는 배터리 소재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SDI는 7월27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에스티엠에 양극재 라인을 양도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현재 울산사업장에 증설중인 신규 양극재 라인과 공장건물 등 1000억원 상당을 에스티엠에게 양도한다. 삼성SDI는 2019년과 2020년에도 출자금을 포함해 총 1000억원의 양극재 라인을 에스티엠에 양도한 바 있다.
에스티엠의 양극재 라인 투자자금 조달을 위해 1500억원의 에스티엠 유상증자에도 참여하기로 의결했다.
삼성SDI는 양사에 분산된 양극재 소재 라인을 점차 에스티엠으로 일원화해 소재 부문의 경쟁력과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에스티엠은 2011년 삼성정밀화학과 일본 토다(TODA)가 50대50의 비율로 합작해 설립했으며, 이후 출자·지분 인수과정을 거쳐 2015년부터 삼성SDI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삼성SDI가 양극재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양극재가 배터리 원가의 40-50%를 차지해 원가 경쟁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내재화율을 높여 양질의 소재를 낮은 금액으로 원활하게 확보함으로써 배터리의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양극재는 분리막·음극재·전해질 등 배터리 4대 소재 가운데서도 배터리 용량과 출력 등 주요 특성을 결정짓는 핵심 소재로 평가된다.
삼성SDI는 자회사 에스티엠 외에도 합작기업 에코프로이엠을 통해 양극재 내재화율을 높일 방침이다.
에코프로이엠은 2020년 2월 삼성SDI와 국내 대표적인 양극재 소재 생산기업 에코프로비엠이 40대60 비율로 투자한 합작법인으로 전기자동차 35만대 분량의 차세대 배터리 양극재 공급 라인을 갖추고 2022년 1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삼성SDI는 앞으로 에코프로이엠이 생산하는 양극재 전량을 단독으로 공급받게 된다.
삼성SDI는 2020년 8083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한 가운데 하이니켈 NCA 등 양극재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