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LG전자의 분리막 사업을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LG화학은 7월29일 이사회를 열고 LG전자의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 산하 화학·전자재료(CEM) 사업 부문을 5250억원에 인수하는 영업양수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은 생산설비와 인력 등 유무형 자산 전부이다.
LG전자 CEM사업부는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와 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생산하며 청주, 중국 항저우,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국내외 임직원 800여명은 전원 고용이 유지된다.
LG화학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
LG화학은 “LG전자 분리막 인수로 기존 양극재, 음극 바인더, 전해액 첨가재, 탄소나노튜브(CNT) 분야 사업과 더불어 배터리 4대 핵심 소재에 적용되는 주요 기술을 보유한 유일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분리막 표면을 세라믹 소재로 얇게 코팅해 안전성과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SRS(안전성 강화 분리막)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분리막의 내열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차세대 코팅 기술 등도 추가로 확보했다.
LG전자 분리막 사업의 생산능력은 10억평방미터이며, 분리막에 사용되는 초고분자량 PE(Polyethylene) 시장 확대에 대응해 PE 자체 양산을 검토하고 있다. CEM 사업부는 세계 최고 속도로 분리막을 코팅할 수 있는 가공역량 등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2차전지용 분리막 시장은 2021년 약 4조1000억원에서 2025년 약 11조원으로 연평균 27.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세계 1위 종합 전지소재 생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25년까지 6조원을 투자해 양극재,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CNT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양극재 사업은 6만톤의 구미공장을 2021년 12월 착공할 예정이며, LG화학은 양극재 생산능력이 2020년 4만톤에서 2026년 26만톤으로 7배 가량 늘어난다.
양극재의 재료로 사용되는 메탈은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해 광산기업과의 합작을 준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광산, 제·정련 기술 보유자와 다양한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양극재,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등에는 선제적으로 R&D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기술을 차별화하고 시장 리더십을 확보할 방침이다.
2021년 39조원에서 2026년 100조원으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전지소재 시장에서 성능 향상과 원가 절감을 위한 소재 혁신 요구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CNT 생산능력도 2021년 1700톤에서 2025년까지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2021년 4월 리튬이온배터리의 양극 도전재 시장 공략을 위해 1200톤의 CNT 2공장을 증설했으며, 2021년 3공장 착공도 준비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