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산, 6만7000위안으로 100% 올라 … 가동률 10% 수준 추락
황린(Yellow Phosphorus)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전력 공급을 제한함에 따라 윈난성(Yunnan) 생산기업들이 가동률을 90% 낮춤으로써 황린 수출가격이 10월 초 톤당 6만7000위안으로 1주일 전에 비해 100% 이상 폭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 베이스로는 톤당 1만달러를 상회했다.
황린은 2008년 중국 쓰촨(Sichuan) 대지진 당시에도 수급이 급격히 타이트해지며 한때 1만달러로 폭등한 바 있다.
중국은 자체 수요가 호조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까지 전력 공급 제한이 불가피해 추가 폭등이 우려되고 있다.
황린은 건식 인산의 원료로 인광석을 전기로에서 섭씨 1500도 이상 고온 환원시켜 제조하며 전자부품, 식품, 의약품 등 광범위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전로의 배출가스 대책을 요구해 가동이 제한되고 있으며 일부는 대책을 내놓지 못해 도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황린 주생산지인 윈난성은 전력 공급을 제한하면서 가동률이 10% 수준으로 추락해 황린 가격 폭등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산 황린은 9월 중순 톤당 3만2000위안에 거래됐으나 10월 초 6만7000위안으로 폭등해 과거 최고기록을 넘어섰으며, 중국 생산기업 대부분이 건식공법을 채용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해 황린 유도제품 생산기업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2022년 2월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대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전력 공급 제한을 강화하면 황린 거래가격이 톤당 10만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인산 유도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황린 수출을 자제하면서 내수에 우선 공급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어 중국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은 수력발전 전기요금이 낮아지는 6-10월 우기에 황린을 집중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나 2021년에는 강수량이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재택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연안 도시부 전력 수요가 급증해 전기요금이 예상만큼 하락하지 않았고 연안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내륙부 전력까지 끌어옴으로써 황린 생산기업들이 필요한 만큼 전기를 공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4분기 중국 내수가격은 톤당 2만9000위안(약 4400달러)으로 40% 폭등했고 글로벌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인 유도제품 생산기업들이 황린을 원활하게 조달받지 못하면서 베트남산 수입을 확대할 수밖에 없어 베트남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 한국은 더 높은 가격에 황린을 수입해야 할 처지로 전락하고 있다.
황린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산이 2021년 4분기물 기준 톤당 4000달러로 폭등함에 따라 유도제품인 인산, 염화인 상승이 불가피하고 반도체, 식품첨가물, 난연제 등 전방산업으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황린은 코크스 거래가격과 전기요금, 인광석 가격에 따라 움직이고 있으며 베트남산은 2021년 2분기까지 2000달러대 후반에 머물렀으나 원료가격과 제조코스트가 급등하며 9월 4000달러대로 폭등했다.
베트남은 중국에서 코크스를 수입하고 있으며 중국이 오스트레일리아와의 관계가 악화되자 오스트레일리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해 코크스 가격이 급등한 영향을 받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해상운임까지 폭등했다.
황린 수요가 많은 인디아의 움직임도 주목되고 있다.
인디아는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했으나 최근 다소 진정됨에 따라 황린 수요가 회복되고 있으며 채산성 유지를 위해 베트남산을 다량 수입하고 있다.
일본은 베트남산을 중심으로 약 2만톤을 수입하고 있으며 대체 수입제품이나 대체 소재가 없어 수입가격 상승에 따른 타격을 그대로 받고 있다.
인산, 염화인 등 유도제품은 황린 폭등에 따라 연쇄 상승이 불가피하며 반도체 에칭제, 난연제, 식품첨가제, LiB(리튬이온전지) 전해액, 농약 등 광범위한 분야로 영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