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이(Toray)가 섬유 사업에서 지속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도레이는 2020년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병을 회수한 후 섬유 원료로 재이용하는 체제를 완성했으며 최근 PET 재활용 섬유의 과제를 해결함으로써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바이오 섬유 분야에서는 100% 바이오 PET섬유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고 대량생산에서 소비, 폐기로 이어지는 지속가능 섬유 사업모델 구축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레이는 폐PET병과 제조공정의 단재를 섬유 원료로 재생한 에코유즈(Eco Use)와 섬유제품을 사용할 때 폐기 후 회수‧재이용을 전제로 한 사이클리드(Cyclead) 브랜드를 통해 리사이클 섬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폐PET병을 회수해 제조하는 리사이클 섬유 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나 원료에 이물질이 혼입되면 특수한 단면이나 섬세한 섬유를 생산하기 어려워 일반제품 생산만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었고 리사이클 원료 사용을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다는 과제 때문에 고전했다.
그러나 최근 앤드플러스(&+) 브랜드로 공급하고 있는 리사이클 섬유는 각종 한계 및 과제를 극복한 PET 리사이클 섬유여서 주목된다.
고도의 PET병 세정기술을 보유한 교에이(Kyoei)와 협력해 폐PET병에서 이물질과 착색을 제거함으로써 석유 베이스로 생산한 신규 원료와 동등하게 높은 백도로 다양한 원사를 생산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 폐PET병을 회수해 원료로 사용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최근 유니폼이나 스포츠 의류 분야에서 친환경 소재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고 있으나 도레이는 앤드플러스 브랜드를 일반 의류용으로 제안함으로써 리사이클 섬유의 저변을 넓히는데 집중하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섬유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됐으나 앤드플러스 등 리사이클 섬유 매출은 오히려 180억엔으로 증가했고 2025년까지 500억엔으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레이는 리사이클 대상인 PET병과 합성섬유도 결국은 석유 베이스라는 점에 착안해 PLA(Polylactic Acid) 등 바이오 섬유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가장 범용적인 PET섬유를 100% 바이오화하고 있다.
PET 섬유 원료의 30%를 차지하는 EG(Ethylene Glycol)를 바이오화한 사례는 기존에도 존재하지만 70%에 해당하는 테레프탈산을 바이오화한 경우는 없어 도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테레프탈산 전구체와 P-X(Para-Xylene) 바이오화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 Virent와 협업하고 있으며 현재 연구실 스케일로 바이오화에 성공함에 따라 2020년대에 상업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성섬유는 세탁 시 배출되는 마이크로 플래스틱이 환경오염 원인으로 지적되면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레이는 그동안 인류의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어준 합성섬유의 기능과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 대량생산에서 소비, 폐기로 이어지는 지속가능 섬유 사업모델을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