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0달러대 중후반에서 등락 … 일본산 기준가격 6만엔 돌파 목전
나프타(Naphtha) 가격이 초강세를 계속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에서 등락하고 있으나 나프타는 700달러대 중후반에서 움직일 뿐 700달러가 무너지지 않고 있다.
아시아 나프타 현물가격은 11월19일 C&F Japan 톤당 758달러로 21달러, FOB Singapore 759달러로 18달러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11월19일 브렌트유(Brent) 기준 배럴당 78.89달러로 3.28달러 폭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폭락하지 않고 20달러 안팎 급락에 그쳤다.
11월26일 브렌트유가 72.72달러로 10달러 가까이 대폭락했으나 나프타는 C&F Japan 720달러로 38달러 폭락에 머물렀다.
동북아시아 스팀 크래커들이 올레핀(Olefin) 마진이 양호함에 따라 풀가동 체제를 이어가면서 나프타 수요가 줄어들지 않아 초강세를 장기화하고 있다. 에틸렌(Ethylene)이 11월19일 CFR NE Asia 톤당 1100달러대 중반으로 하락했으나 에틸렌과 나프타의 스프레드는 톤당 411달러로 손익분기점 250-350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유럽과 미국 가격은 국제유가 폭락을 반영해 폭락했다. CIF NWE는 11월19일 700달러로 48달러, FOB USG도 677달러로 37달러 폭락했다. CIF NWE는 11월26일 662달러로 추가 폭락했다. 
이에 따라 C&F Japan과 CIF NWE의 스프레드는 11월19일 톤당 58달러, FOB Singapore과 FOB USG의 스프레드는 무려 82달러로 벌어졌다.
4분기에는 LNG(액화천연가스)와 석탄 가격이 폭등한 상태이고 상대적으로 낮은 국제유가도 수요 증가를 타고 80달러대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어 나프타 강세가 예고되고 있다.
LNG 급등에 따른 LPG(액화석유가스) 강세, 이동제한 완화를 타고 수요가 증가한 휘발유(Gasoline) 상승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프타와 브렌트유(Brent)의 크랙 스프레드가 최근 160달러로 확대되는 등 수급타이트도 심화되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은 원유‧천연가스 등 탄화수소 원료가격 급등을 어느 정도 반영할 수 있느냐에 따라 수익성이 좌우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중국의 수급은 한동안 완화 상태를 나타냈으나 전력난을 계기로 급격히 타이트해져 아시아 나프타 현물가격이 800달러로 1개월만에 100달러 가까이 폭등했다.
최근 중국이 공급 확대에 나서며 석유 가격이 하락으로 전환됐고 LNG 역시 약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상대적 약세였던 국제유가는 12월 개최 예정인 OPEC+ 회의까지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국제유가가 최근 85달러에서 90달러 수준으로 급등함에 따라 석유화학 가동률이 연말까지 조정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풀가동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나프타의 의존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 석유화학기업들은 석유화학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일본은 일본산 나프타 기준가격이 2021년 3분기 kl당 5만3500엔으로 2분기에 비해 5800엔(12.2%) 급등하며 2020년 2분기 2만5000엔 이후 5분기 연속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한동안 약세를 나타냈으나 엔화가 달러화 대비 하락했고 나프타 수급 기준인 크랙 스프레드(브렌트유와의 가격 차이)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4분기에는 국제유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본산 나프타 기준가격은 6만엔을 돌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은 나프타를 수입할 때 입항 1개월 전 수입가격에 도착 당시의 엔/달러 환율을 적용해 나프타 기준가격을 설정하고 있다.
3분기 기준가격에 영향을 미친 2021년 6-8월 나프타 가격과 연관성이 높은 브렌트유가 배럴당 70달러대 초반에서 75달러대 후반을, 아시아 나프타 현물가격은 톤당 600달러대 초반에서 700달러 전후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에는 OPEC+가 원유 40만배럴 증산을 결정했으나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교착상태에 들어갔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했으나 이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증가로 전환됐다.
미국이 허리케인 아이다(Ida) 피해로 원유 생산량이 하루 100만배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고 있어 변수가 되고 있다. (박한솔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