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루젠, 고부가가치제품 사업 확충
마루젠석유화학(Maruzen Petrochemical)은 중기 경영계획에서 설정하고 있는 수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초화학제품 사업 강화와 고부가가치제품 사업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도 불구하고 경상이익을 확보해 잇따른 설비투자를 단행함으로써 아시아 최고 수준의 올레핀(Olefin) 생산체제를 구축했으며 최근에는 2022년부터 최첨단 포토레지스트용 원료 폴리머를 양산하기 위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기초화학제품 사업은 치바(Chiba)의 이치하라(Ichihara) 공장,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과 합작으로 설립한 Keiyo Ethylene(KEC)에서 나프타(Naphtha) 크래커 2기를 가동하고 있다.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은 총 117만톤으로 일본 최대이며 요카이치(Yokkaichi) 공장에서는 EO(Ethylene Oxide)를 생산하고 있다.
용제인 MEK(Methyl Ethyl Ketone) 등을 생산하는 화학제품 사업, 반도체 소재인 포토레지스트용 원료 폴리머 등을 생산하는 기능성 화학제품 사업도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020년에는 정기보수 시기를 제외하고 거의 풀가동을 계속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치바 공장은 나프타 크래커 교체를 완료하는 등 2018-2022년 진행하는 중기 경영계획에 포함된 설비투자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룹기업인 코스모오일(Cosmo Oil)의 FCC(유동접촉분해장치)에서 발생하는 프로필렌(Propylene), 치바 공장에서 생산되는 케미칼 그레이드 프로필렌을 폴리머 그레이드로 고순도화하기 위해 생산능력이 26만톤인 정류탑도 건설해 2021년 11월 상업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공 이후에는 코스모에너지(Cosmo Energy) 그룹 전체의 경쟁력 향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루젠석유화학과 코스모오일은 유분 융통을 포함해 석유정제와 석유화학의 경쟁력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
아라카와케미칼(Arakawa Chemical), 코스모에너지홀딩스(Cosmo Energy Holdings)와는 수소화 석유수지 생산설비를 공동 건설해 가동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연료로 이용하던 C9 유분을 활용할 계획이다.
2020년 4월에는 인프라 분야에서 내후성 페인트 원료로 사용하는 비닐에테르(Vinyl Ether) 3000톤 플랜트의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침체가 일부 플랜트 가동에 영향을 미쳤으나 장기적으로는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EK 생산능력은 17만톤으로 파악되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약 14만톤을 판매해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함에 따라 탱크와 출하설비를 확충해 더욱 효율적으로 해외 수요처에 접근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2022년 양산을 목표로 EUV(극자외선) 레지스트 등 원료 폴리머 생산을 위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탄소중립과 관련해서는 2050년 탄소 배출을 0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코스모에너지홀딩스를 중심으로 나프타 크래커 열원 및 원료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데미츠코산, 저탄소‧순환경제 대책 강화
이데미츠코산(Idemitsu Kosan)은 석유정제와 석유화학 사업을 모두 운영하는 우위성을 활용해 저탄소 및 자원순환형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에는 도쿠야마(Tokuyama)에 신규 건설한 대규모 나프타 크래커를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치타(Chita) 소재 P-X(Para-Xylene) 플랜트 인수를 검토하는 등 기초화학제품 사업기반을 강화했다.
앞으로는 CR(Chemical Recycle) 등 순환경제에 기여하는 대책을 적극화할 방침이다.
이데미츠코산은 2021년 4월 연료유로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FtoC(Fuel to Chemicals) 생산기반을 정비해 석유정제와의 통합, 효율적인 생산을 강화함과 동시에 저탄소,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초화학제품부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연료유 사업과 수요처인 화학기업의 중간에 위치하는 기초화학제품 사업은 저탄소‧자원순환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정제설비, 인프라 등 내부 자원을 활용하고 있으나 개별적인 대응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 인근 석유‧화학기업은 물론 다른 업종 및 지역과 협업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위해 리더십을 발휘할 계획이다.
기초화학제품 생산능력은 에틸렌 100만톤, P-X 48만톤, SM(Styrene Monomer) 55만톤이며 도쿠야마와 치바 공장은 아로마틱(Aromatics) 계열의 일부를 제외하고 컴플렉스 내부에서 소비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데미츠코산은 설비 효율화가 높은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1년 2월 가동을 시작한 신규 나프타 크래커는 에틸렌 수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구형에 비해 에너지 소비량을 약 30% 절감할 수 있어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1만6500톤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효율 크래커는 전체 생산능력의 80% 수준으로 에너지 절약,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 결과로 해석된다.
앞으로는 석유화학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한편 2021년 2월에는 에네오스(Eneos)의 치바 소재 P-X 40만톤 플랜트를 인수하기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순환경제 실현을 위한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치바 공장에서는 Environment Energy와 공동으로 처리능력이 1만5000톤인 폐플래스틱 유화장치를 신규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상압증류장치 등 정유공장 설비를 활용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쿠야마 공장에서는 IHI와 공동으로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선진적인 암모니아 서플라이체인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술‧CNX(Carbon Neutral Transformation) 전략부는 다양한 첨단기술 실용화를 촉진하기 위해 컴플렉스의 CNX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플랜트 노후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를 활용하는 등 보안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에네오스, 에너지‧화학소재 강화 가속화
에네오스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공급능력을 보유한 기초화학제품 사업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유도제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탄소중립과 관련해서는 CR을 비롯한 혁신기술 실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초화학제품 사업은 일본에 석유정제와 석유화학이 고도로 통합된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여러 공장을 활용한 안정적인 공급능력으로 수요처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능력은 P-X 362만톤, 프로필렌 164만톤 등으로 외부 공급량 기준으로 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P-X는 해외에서 신규 플랜트가 가동한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시황이 악화됐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수급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장기적인 연료유 수요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케미칼리파이너리(Chemical Refinery)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과 설립한 가시마(Kashima) 컴플렉스 LLP(유한책임조합)에서는 업종의 벽을 뛰어넘은 협업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에네오스는 치바 소재 P-X 플랜트 등의 양도에 기본합의함에 따라 포트폴리오가 변경될 수밖에 없으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아로마틱이 부족한 미국에 대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P-X 60만톤, 벤젠(Benzene) 150만톤 공급이 부족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으며, 에네오스는 P-X 20만톤, 벤젠 30만톤을 공급하는 등 미국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0년에는 벤젠 출하를 확대하기 위해 네기시(Negishi) 정유공장에 대규모 로트 출하가 가능한 설비를 구축했다.
석유화학 사업 전반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고부가가치 유도제품 확충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완전 자회사 Eneos NUC는 2021년 7월 신규 설비투자에 약 120억엔 투입을 결정했다.
전선용 특수 PE(Polyethylene) 생산능력을 약 3만톤 확대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가와사키(Kawasaki) 컴플렉스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PE 사업을 강화하는 방안을 계속 검토할 방침이다.
인수 예정인 JSR의 엘라스토머(Elastomer) 사업과는 부타디엔(Butadiene) 스왑거래 등으로 계속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 측면에서도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CR에 집중하고 있다.
LLP를 설립한 가시마 컴플렉스에서는 미츠비시케미칼과 CR 공동 사업화를 결정했다.
미츠비시케미칼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영국 Mura Technology 기술을 채용해 2023년 가동을 목표로 폐플래스틱을 연평균 2만톤 처리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며 이산화탄소 및 수소 베이스 합성연료 생산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해 화학제품에 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촉매(Nippon Shokubai), 미츠비시(Mitsubishi)상사와는 일본 최초로 바이오 원료 베이스 에틸렌 유도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공동조사를 시작했다.
2024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바이오 유도제품 생산에 대한 시장 니즈를 조사한 후 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에네오스는 앞으로도 기술력을 활용해 다양한 첨단 분야에 계속 도전하고 컴플렉스에서 연계 기회를 탐색하며 유도제품 확대, 비화석원료 베이스 화학제품 생산 등을 검토해 수익성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저탄소사회, 순환경제 형성에 기여할 방침이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