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1만톤 유입으로 국내시장 혼란 극심 … 중국 시장 변화 주목
메탄올(Methanol)은 국내 수입가격이 2021년 12월 톤당 40달러 이상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했으나 안정세를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탄올은 2021년 천연가스 강세로 360-370달러에서 출발한 후 10월 한때 500달러를 넘어섰으나 곧 폭락세로 전환됐고 국내시장에 비공식 루트로 1만톤이 유입되면서 400달러가 무너지며 장을 마감했다.
천연가스 강세에 따라 사우디를 중심으로 중동 플랜트들이 가동에 차질을 빚어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란은 천연가스 강세에 플랜트 트러블이 겹쳐 가동이 원활치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MTO(Methanol to Olefin) 플랜트의 가동률도 영향을 미쳤다. 9월 중순부터 중국의 석탄 공급부족이 표면화되면서 메탄올 생산이 줄어들자 10월 중순에는 550달러 수준으로 폭등했고 메탄올 폭등에 따라 MTO 플랜트의 가동률이 떨어지자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2021년 4분기 메탄올 폭등‧폭락은 중국의 석탄 파동이 핵심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석탄 채굴량 조절과 난방 수요가 겹치면서 석탄 공급부족이 심화돼 중국의 메탄올 생산 감소로 이어졌으나 10월부터 중국 정부가 석탄가격 안정화에 나서면서 폭락했다.
국내시장은 종합상사들이 다운스트림 호조를 이유로 공급가격을 톤당 64만원(560달러) 수준으로 인상하자 롯데이네오스화학을 중심으로 수요기업들이 무려 1만톤을 종합상사를 통하지 않고 수입함으로써 국내 수입가격이 폭락하는 등 시장 혼란이 극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수입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1년 12월에는 미국과 일본에서 5000톤씩 총 1만톤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산 수입량은 12월 3만1762톤으로 11월에 비해 5600톤 감소했으나 오만산이 3300톤, 카타르산이 3000톤 증가했고 뉴질랜드에서도 4700톤을 추가 수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1년 12월 항구별 메탄올 수입량은 울산항이 전월대비 5988톤, 평택항은 5845톤 증가했다. 특히, 울산항을 통한 메탄올 수입량은 2021년 121만3808톤으로 전년대비 약 20만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메탄올 수입량은 2021년 12월 19만2466톤으로 11월에 비해 1만5235톤 늘었고, 2021년 전체 수입량은 121만3808톤으로 전년대비 23만3931톤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울산항을 통한 메탄올 수입 증가가 고체연료 생산기업들이 겨울철 한파에 대비해 수요 증가를 예측하고 메탄올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수입을 확대한 영향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롯데이네오스화학도 2021년 울산의 초산(Acetic Acid) 생산능력을 55만톤에서 65만톤으로 증설함에 따라 메탄올 수입을 확대할 필요가 있었다. 초산 10만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메탄올 5만5000톤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메탄올 수입과 출고의 가장 중요한 지표는 가격이 아닌 수요”라면서 “등락 폭이 컸던 2021년 10-12월 수요에 전혀 흔들림이 없었고 재고 판매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수입가격에 1만톤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국제가격이 공표되고 공표가격에 따라 수입하는 시장이어서 국제가격 변동에 따라 내수가격도 자연스럽게 흔들렸다”고 덧붙였다.
롯데이네오스화학 관계자도 “메탄올 수입가격 폭락은 공급과잉이 아닌 물류 해소 차원”이라며 “메탄올 수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롯데이네오스화학을 중심으로 한 메탄올 수요기업들과 종합상사들이 1만톤 유입을 계기로 국내 공급가격 인하에 합의함으로써 시장 혼란을 봉합한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이네오스화학과 종합상사들은 겨울철 고체연료 및 MTBE(Methyl tert-Butyl Ether) 수요, 2022년 2월 중국의 춘절 연휴, 베이징(Beijing) 겨울올림픽에 따른 중국 가동률 변화가 1-3월 메탄올 가격을 좌우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