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6일 국제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회담 영향으로 급락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Brent) 선물유가는 98.02달러로 전일대비 1.89달러 급락했으며,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서부텍사스 경질유)도 1.40달러 떨어지며 95.04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두바이유(Dubai)는 2.74달러 폭등하며 102.52달러를 형성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회담이 현실성을 띄기 시작했다고 밝혔고 러시아 외무장관은 협상에 어려움이 있으나 일부 합의에 근접해 있다고 발언함에 따라 양국 간 회담 지속에 따른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도 국제유가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3월11일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대비 14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던 당초 시장 전망치와 달리 434만5000배럴 증가했고 쿠싱(Cushing) 지역 원유 재고도 178만6000배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분 전망 하향조정도 국제유가 급락에 일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2022년 석유 수요가 9960만배럴로 21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며 증가분을 전월 전망치 대비 110만배럴 하향 조정했다.
세계 경제성장률이 3.4%로 전년대비 0.9%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과 최근의 국제유가 폭등에 따른 영향을 반영한 결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잉여생산능력을 가진 사우디, UAE(아랍에미리트)의 추가 증산 신호가 부족한 가운데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러시아산 석유 매수 기피 현상으로 4월 300만배럴의 러시아 석유 생산이 중단되고 캐나다, 미국 등 비OPEC(석유수출국기구)+ 산유국들이 생산을 확대해도 2분기에는 70만배럴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사우디, UAE를 방문해 석유 시장 안정에 관해 논의했으나 양국은 증산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으며 리비아는 OPEC에 증산 가속화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