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프타 현물가격 10년만에 1100달러로 … 연료 조달난도 우려 요소
화학산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자원 가격 상승 및 조달난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나프타(Naphtha) 현물가격은 국제유가 폭등을 타고 10년만에 톤당 1100달러를 형성하며 석유화학 시황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양국이 비료, 식물유, 반도체 소재 수출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관련 사업이 받을 타격도 우려되고 있다.
코스트 부담과 서플라이체인 혼란은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이 약화되며 호조를 누리고 있는 화학기업들의 영업실적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예상된다. 
WTI(서부텍사스 경질유)는 우크라이나 정세가 긴박해진 3월3일에 4월물 기준 배럴당 116.57달러로 폭등하며 2008년 9월 이래 13년반만에 최고치를 넘어섰다.
동아시아 나프타 가격 지표인 도쿄(Tokyo) 온스펙 가격도 이란 영향으로 급등했던 2012년 3월 이래 10년만인 2022년 3월3일 톤당 1100달러로 폭등했다.
이에 따라 일본산 나프타 기준가격도 2021년 10-12월 kl당 6만700엔에서 2022년 1분기 6만5000엔, 2분기에는 7만엔대를 넘어서 8만엔대 초반으로 폭등하며 석유화학 시황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자가발전용 석탄 등 연료 조달난도 화학산업에 큰 타격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는 2020년 기준으로 글로벌 석탄 수출시장의 약 16%를 차지했으며 최근 유럽의 발전용 일반탄 가격이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 비해 2배로 폭등했기 때문에 아시아 석유화학기업들도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 미츠비시케미칼(MCC: Mitsubishi Chemical)과 미쓰이케미칼(MCI: Mitsui Chemicals) 등은 일부 공장에서 연료로 러시아산 일반탄을 수입하고 있으며 현재 적정 재고를 확보해둔 상태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유럽과 러시아산 연료를 둘러싼 경쟁이 불가피해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식물유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카놀라유와 해바라기씨유의 세계 최대 생산‧수출국이나 최근 러시아의 침공으로 흑해에 면한 남부 오데사(Odessa) 항이 폐쇄되면서 수출이 정체됨에 따라 우크라이나산을 대체할 식물유에 대한 대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팜유, 대두유 등은 선물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폭등했으며 지방산 등 유지화학제품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화학기업들은 대부분 반도체 서플라이체인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반도체 제조 프로세스에 사용하는 네온, 아르곤, 제논 등의 주요 공급국이기 때문이다.
리소그래피 공정에 사용되는 네온은 생산량 기준으로 우크라이나의 시장점유율이 약 70%에 달하고 크립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점유율이 80%나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생산기업들도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로부터 반도체 제조용 가스를 다량으로 구매하고 있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반도체 냉각공정에 사용하는 헬륨은 2020년 공급량 기준으로 러시아의 점유율이 3%에 불과했으나 현재 글로벌 수급이 심각한 타이트 상태이기 때문에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닛폰산소(Nippon Sanso)에 따르면, 현재 현지 생산설비 문제로 러시아산 수입이 지연되고 있고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나서면 거래 시스템 자체가 막힐 수도 있어 수급타이트가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