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MA, 합성청산 조달난에 감산 … 카프로락탐, PA6 가격에 전가
유럽은 천연가스 급등으로 화학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전력과 유틸리티 코스트 뿐만 아니라 일부 화학제품은 원료로 가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제조코스트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PA(Polyamide) 6의 원료 카프로락탐(Caprolactam)의 기초원료에 투입되는 암모니아(Ammonia)나 아크릴수지 원료용 MMA(Methyl Methacrylate) 제조에 필요한 청산에도 천연가스가 사용되고 있다.
특히, 유럽산 MMA는 경쟁력이 있는 부생 청산이 아니라 목적 생성물로 제조하는 합성 청산을 사용하는 비중이 높아 생산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다.
MMA는 생산공법이 3가지이며 일본 MCH(Mitsubishi Chemical Holdings) 그룹이 싱가폴, 중동에 이어 미국 플랜트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에틸렌(Ethylene) 공법의 경쟁력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소부틸렌(Isobutylene)을 사용하는 C4공법이 있으나 유럽은 가장 오래된 공법인 ACH 공법을 주로 채용하고 있다.
ACH 공법은 아세톤(Acetone)과 청산을 투입해 제조하며 청산은 AN(Acrylonitrile)을 생산할 때 부산물로 생성되고 소각물질을 유효하게 활용한다는 점에서 코스트 경쟁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나, 유럽은 AN 플랜트가 노후화돼 가동을 중단하거나 감산한 곳이 많아 부생 청산을 확보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합성 청산을 주로 투입하고 있다.
MCH 역시 영국 플랜트는 합성 청산만 사용하고 있으며, 로옴(Rohm)의 독일 플랜트나 트린세오(Trinseo)의 이태리 플랜트 역시 부생 청산만을 사용하기 어려워 합성 청산을 병용하고 있다.
합성 청산은 메탄(Methane)이나 암모니아를 투입해 제조하며 암모니아 자체도 가스로 생산하기 때문에 천연가스 가격 급등 영향이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4월 중순에는 유럽 MMA 가격이 톤당 3000유로 수준으로 폭등하며 중국 2000달러와 큰 차이를 나타냈고 유럽 MMA 생산기업들이 감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MCH는 2026년 2월 에틸렌 공법을 채용한 미국의 신규 MMA 플랜트를 가동할 계획이며, 로옴 역시 2023년 말 미국에서 에틸렌 공법 플랜트를 가동함으로써 유럽의 원료 조달난에 따른 타격을 분산시킬 방침이다.
카프로락탐은 바스프(BASF), Fibrant, 우베(UBE) 등이 유럽에서 생산하고 있고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카프로락탐이 4월 1000-1500유로 정도 오르자 다운스트림인 PA6 가격도 800유로 수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MMA와 마찬가지로 유럽 가격이 아시아 가격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을 형성함으로써 유럽의 자동차 구매 감소와 맞물려 유럽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베는 트럭 수송이 정체됨에 따라 스페인 플랜트에서 부원료 황산 조달에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정세가 급변하면서 화학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다.
특히, 유럽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다양한 원료가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천연가스 수입금지 등 러시아 제재가 강화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바스프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부터 지속가능 사회 실현을 위한 에너지 지각변동이 이어진 가운데 새로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바스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원료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공급 불안정성이 확대됐다고 판단하고 추가적인 천연가스, 나프타(Naphtha) 급등에 대비해 화학제품 가격 인상을 준비하면서 대체원료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바스프는 예전부터 독일에서 천연가스 부족 사태에 대비한 생산 최적화 시나리오를 수립해왔으며 암모니아 외부조달을 하나의 해결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암모니아는 비료, 플래스틱, 섬유, 수지 등 다양한 밸류체인에서 활용되며 바스프 소속 화학자인 칼 보슈가 약 100년 전 프리츠 하버와 공동으로 개발한 공기 중 질소로부터 제조하는 하버보슈공법이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바스프는 장기적으로 암모니아를 자체 생산하지 않고 외부로부터 조달하고 이산화탄소(CO2) 배출 감축이 가능한 그린 암모니아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부터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준비해왔고 2021년 해상풍력발전 투자와 그린전력 장기공급 계약 체결 등 성과를 올린 바 있어 그린 암모니아 전환도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새로운 전략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