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틸렌‧프로필렌, 1000달러 붕괴 임박 … 글로벌 경기침체 파장 주목
에틸렌(Ethylene), 프로필렌(Propylene)을 중심으로 올레핀(Olefin)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에틸렌은 6월 중순 CFR NE Asia 톤당 1010달러, 프로필렌은 FOB Korea 1025달러를 형성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직후에 비해 250-320달러 폭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에틸렌과 프로필렌 모두 수년 동안 이어진 신증설로 공급과잉에 접어들었고 최근 중국의 도시봉쇄 영향으로 수요가 줄어듦으로써 하락세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에틸렌‧프로필렌은 2023년까지 신증설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2024-2025년 이후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틸렌은 2021년 10월 말 1200달러를 정점으로 하락해 2022년 1월 중순 900달러대 후반을 형성했으며 4월 초 한때 1400달러 후반으로 폭등했으나 PE(Polyethylene), MEG(Monoethylene Glycol), SM(Styrene Monomer) 등 유도제품 수요가 급감하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프로필렌은 2021년 10월 초 1100달러를 돌파했으나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고 2022년 초 960달러로 저점을 찍은 다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영향으로 3월 초 1300달러 후반으로 폭등했으나 에틸렌과 마찬가지로 신증설 영향이 본격화되고 중국 수요가 줄어들면서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다.
에틸렌과 프로필렌은 국제유가와 나프타(Naphtha) 가격의 영향을 받아 등락하는 편이나 최근에는 중국의 도시봉쇄에 따른 수요 감소가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국제유가 및 나프타 폭등에도 상승세로 전환되지 못하는 기이한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PVC(Polyvinyl Chloride)를 제외하고 대부분 유도제품 가동률이 낮은 상태여서 수급에 변화가 없으며 중국의 수입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동북아시아를 중심으로 스팀 크래커들이 4-5월 가동률을 낮추며 공급량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Sinopec Maoming Petrochemical이 6월8일 에틸렌 탱크 화재로 광둥성(Guangdong)의 광저우(Guangzhou) 소재 No.2 에틸렌 64만톤, 프로필렌 33만톤 크래커 가동을 중단했으나 에틸렌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엑손모빌(ExxonMobil)은 올레핀 마진 악화에 대응해 4월26일 싱가폴 No.1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을 중단했으나 가동중단의 피해가 커지자 6월 초 재가동했다. No.1 크래커는 에틸렌 생산능력이 90만톤, 프로필렌은 49만톤이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도 NCC 가동률을 80-85% 수준으로 낮추었으나 최근 LG화학,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가동을 정상화하고 있으며, SK지오센트릭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가동률을 낮추었던 울산 에틸렌 69만톤 크래커를 6월 중순 풀가동 체제로 전환했다.
다만, 대한유화는 올레핀 마진 악화를 이유로 온산 소재 에틸렌 80만톤, 프로필렌 41만톤 크래커의 가동률 감축을 계속하고 있다.
에틸렌 현물가격은 6월 중순 CFR NE Asia가 1010달러로 1000달러 붕괴 위기에 직면했으나 FOB Korea는 1060달러로 CFR에 비해 100달러 정도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아시아 에틸렌, 프로필렌 시장은 최근 수년 동안 이어진 한국,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증설 열풍으로 공급과잉이 만연화되고 있으며 세계경제 침체가 본격화되면 극심한 공급과잉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들어설 것으로 우려된다.
글로벌 생산능력은 에틸렌 1만8000만톤, 프로필렌 1억2000만톤이며 최근 3년 동안 에틸렌이 1200만-1700만톤, 프로필렌은 중국을 중심으로 3000만톤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수요는 에틸렌이 700만-800만톤, 프로필렌은 500만톤 증가에 그쳐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다.
2022년 이후에도 중국 Shenghong Petrochemical 등이 100만톤급 스팀 크래커를 잇달아 가동할 예정이고 말레이지아 RAPID 프로젝트 130만톤과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의 신증설 프로젝트들도 예정돼 있어 공급과잉 해소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일부에서는 유도제품 마진이 개선되면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단기간에는 에틸렌‧프로필렌 상승을 기대할만한 요인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박한솔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