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라미드(Aramid)는 친환경 자동차 생산 확대에 힘입어 성장성이 확대되고 있다.
아라미드섬유는 내열성과 고강성·고탄력성을 바탕으로 군수(방탄복) 및 친환경 자동차용 고성능 타이어코드, 5G(5세대 이동통신) 광케이블 보강재, 방화복 등에 다양하게 투입되고 있다.
아라미드 시장은 파라아라미드(p-Aramid)가 65%, 메타아라미드(m-Aramid)가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파라아라미드는 주로 산업용 소재, 방탄복에, 메타아라미드는 전기절연지, 보호복 등에 투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라미드 시장이 2025년까지 연평균 7%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생산능력 4사 1만3750톤 달해
아라미드는 전기자동차(EV) 시장 성장과 함께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으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동반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은 미국 듀폰(DuPont), 일본 테이진(Teijin)이 80%를 장악하고 있으며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뒤를 쫓고 있다.
국내 생산능력은 2022년 기준 코오롱인더스트리 7500톤, 효성첨단소재 3750톤, 태광산업 1500톤, 휴비스 1000톤으로 파악된다.
아라미드는 전기자동차 타이어코드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2021년에는 파라아라미드가 7765톤으로 전년대비 26.8%, 메타아라미드는 3767톤으로 25.3% 증가했다.
피오르 마켓(Fior 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장은 2020년 57억달러에서 연평균 4% 성장해 2028년 7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이 감소하고 있으나 고강도 타이어코드 수요가 많은 친환경 자동차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아라미드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신규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중고차용 타이어코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자동차(HV)와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 국내 판매는 2022년 1분기에 8만7315대로 전년동기대비 26.9% 증가했다. 특히, 전기자동차는 2만5532대로 92.4% 폭증했고 수출도 5만683대로 78.6% 폭증했다.
시장 관계자는 “친환경 자동차와 중고 자동차, 특히 SUV 수요가 증가하면서 사이즈가 큰 타이어코드에 투입되는 아라미드 수요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코오롱·효성, 아라미드가 화학사업 부진 방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2년 1분기 매출이 1조27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39억원으로 7.5% 감소했으나 에폭시수지(Epoxy Resin) 등 화학사업 부진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아라미드가 포함된 산업자재 사업부는 매출이 5434억원으로 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79억원으로 52.2% 급증했으며 영업이익률이 7.0%에 달해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좋은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상황에서도 전기자동차 보급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수요가 증가함으로써 코오롱플라스틱 등도 영업이 개선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아라미드는 북미‧유럽 편중이 심했으나 중국, 동남아시아, 남미 등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자동차용 확대에 복합소재 활용도가 증가함에 따라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5G 광케이블용 수요 역시 꾸준해 시너지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효성첨단소재는 2022년 1분기 매출이 1조33억원으로 30.4%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1017억원으로 21.9% 증가했다. 아라미드, 탄소섬유 매출은 563억원으로 69.6% 급증했으며 타이어 보강재를 포함한 산업자재 사업은 매출이 7676억원, 영업이익은 769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하반기부터 울산 아라미드 3750톤 설비 상업가동을 시작하면서 제조원가 부담이 낮아졌고 판매가격 상승으로 스프레드가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코오롱‧효성에 태광산업도 5000톤 증설 가세
아라미드 수요가 증가하자 국내기업들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고성능 타이어코드와 5G용 광케이블 보강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2400억원을 투자해 2023년 하반기까지 구미공장의 아라미드 생산능력을 1만50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효성첨단소재도 울산 아라미드 공장 증설을 이어가며 2024년 생산능력을 5000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효성첨단소재는 5000톤 체제가 가
동되면 아라미드 관련 매출이 1380억원, 영업이익은 392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광산업도 1450억원을 투자해 울산 화섬공장의 아라미드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5000톤으로 확대한다.
태광산업은 2014년 아라미드 생산능력 1000톤 설비를 건설해 2015년부터 상업생산하고 있으며 2021년 500톤을 증설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아라미드는 신소재 섬유로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추가 증설로 영업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광산업이 생산하는 아라미드 브랜드 에이스파라(ACEPARA)는 중량이 강철의 20%에 불과하나 강도가 강철의 5배 이상에 달하고 내열성이 우수해 슈퍼섬유로 불리며 방위산업 뿐만 아니라 소방·안전 분야, 산업용 보강재, 우주산업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2차 증설을 통해 다양한 그레이드를 공급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휴비스는 기존 1000톤 체제에서 증설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기존 메타아라미드를 활용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리막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테이진, 부유식 풍력발전 부품용 제안
테이진은 파라계 아라미드 섬유를 해상풍력발전 부품용으로 제안하고 있다.
아라미드 섬유의 내열성과 고강도화, 경량화 특성을 활용할 수 있는 용도로 부유식 발전설비의 계류 로프나 블레이드 시공에 사용하는 슬링벨트, 크레인 펜던트 로프를 주목하고 있으며 유럽에서 일부 채용됨에 따라 일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테이진은 파라계로 고강도‧고탄성률이 특징이고 다양한 용도에 투입되는 Twaron과 뛰어난 내피로성 및 내약품성을 갖춘 하이 그레이드 Technora 등을 공급하고 있다.
크레인, 화물을 매달 때 사용하는 슬링, 대형 선박을 항구에 고정하기 위한 계류 로프에 채용됐고 재생에너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풍력발전 부품용으로도 제안을 가속화하고 있다.
풍력발전설비를 설치할 때 사용하는 크레인의 펜던트 로프를 파라계 아라미드 섬유로 대체하면 기존의 스틸제보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경량화 효과가 크고 부식되지 않아 해양환경에 강할 뿐만 아니라 경쟁소재인 고강도 PE(Polyethylene) 섬유보다 내열성이 우수해 화물을 매달았을 때 텐션에 따른 변형이 적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제시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와이어 생산기업인 Fiber Max의 펜던트에 Twaron을 공급함으로써 기존 스틸 펜던트보다 중량을 약 80%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펜던트는 크레인으로 화물을 1만5000번 들어올릴 때마다 교체해야 했으나 Twaron 적용으로 내구성과 피로성을 향상함으로써 펜던트를 70만번 사용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교환 필요성을 실질적으로 생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네덜란드에서 거둔 채용실적을 계기로 시장 개척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특히 풍력발전설비를 해상에 띄울 때 해저에 고정하는 계류 로프 용도에 주목하고 있다.
해수 중 강도안정성이 뛰어난 그레이드를 제안함으로써 로프 표면에 수지를 피복시키면 이물질 혼입을 막을 수 있는 점, 마찰에 대한 내성 등 바닷속에서 필요한 내구성을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해저용 송전 케이블로 사용하는 외장철선을 대체할 수 있는 경량화 소재로도 제안하고 있다.
해저용 송전 케이블은 수심이 깊어질수록 케이블 자체 중량만으로도 부담이 크기 때문에 아라미드 섬유 적용을 통해 케이블을 가볍게 제조하면 설치‧수리‧회수용 선박도 소형화할 수 있고 코스트다운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홍인택 기자: hit@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