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프, 암모니아 외부조달 검토 … 다우는 LNG 수입기지 건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에너지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특히, 유럽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다양한 연료·원료 가격이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천연가스 수입 금지 등 러시아 제재가 강화되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부터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을 위한 에너지 지각변동이 이어진 가운데 글로벌 화학 메이저 다우(Dow)와 바스프(BASF)는 새로운 전략을 내놓았다.
바스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의 에너지 및 원료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공급 불안정성이 확대됐다고 판단하고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까지 천연가스, 나프타(Naphtha) 모두 공급에 문제가 없으나 추가적인 천연가스 급등에 대비해 화학제품 가격 인상을 준비하고 있고 유럽공장은 대체원료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바스프는 예전부터 독일공장에서 천연가스 공급부족 사태에 대비한 생산 최적화 시나리오를 수립했으며 암모니아(Ammonia) 외부조달을 하나의 해결 방안으로 주목하고 있다.
암모니아는 비료, 플래스틱, 섬유, 수지 등 다양한 밸류체인에서 활용되며 바스프 소속 화학자인 칼 보슈가 약 100년 전 프리츠 하버와 공동으로 개발한 공기 중 질소로부터 제조하는 하버보슈 공법이 주류 제조공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바스프는 장기적으로 암모니아를 자체 생산하지 않고 외부로부터 조달한 다음 이산화탄소(CO2) 배출 감축이 가능한 그린 암모니아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부터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준비해왔고 2021년 해상풍력발전 투자와 그린전력 장기공급계약 체결 등 성과를 올린 바 있어 그린 암모니아 전환도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새로운 전략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우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된 셰일가스(Shale Gas) 매장량이 많은 미국에서 전체 생산능력의 65%를 가동하고 있으나 유럽에도 생산기지가 있어 대응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에 LNG(액화천연가스) 수입 터미널을 건설하는 프로젝트 참여를 선언했다.
독일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 탈피와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가 요구되고 있으며 독일 화학공업협회(VCI)가 러시아 의존 탈피를 위해 당장 LNG 기지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우는 2026년까지 LNG 수입 터미널을 건설함으로써 유럽의 에너지 공급 다양화를 지원하고 러시아 에너지 탈피 요구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가스화 능력은 독일 천연가스 수요 중 최대 15%를 충족시키고 비용 대비 효과가 우수한 지속가능한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일은 천연가스의 약 50%를 러시아산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LNG 재가스화 및 수입기지는 없는 상태이다.
다우는 네덜란드 정부와 원자력발전소 6기를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과 경제 성장을 위한 디커플링에 주목하고 있으며 높은 신뢰성과 낮은 코스트의 전력을 얻을 수 있는 원자력발전 의존도를 높이기 위해 소형모듈형 원자로(SMR)에 주목하고 있다.
SMR은 기존 원전의 100분의 1 수준으로, 원전의 시스템이 하나의 원자로에 모두 들어 있으며, 특히 원자로 전체가 물속에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해 운전이 멈추더라도 물에 의해 붕괴열이 식는 구조로 돼 있어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미국, 일본, 영국,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가나 등 13개국은 8월25일(현지시간) 미국 주도의 SMR 기술 사용을 위한 기초 인프라(FIRST) 프로그램과 관련해 SMR 등 민간 원자로의 안전한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핵에너지가 청정에너지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에너지 안보, 대기오염 및 탄소 배출량 감축목표, 국제 청정기술 혁신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