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미국 항암 바이오기업을 인수했다.
LG화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아베오(AVEO Pharmaceuticals)를 5억6600만달러(약 80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지분 100%를 인수하며 국내기업이 FDA 승인 신약 보유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이 보유자산 등을 활용해 미국 보스톤 소재 생명과학 자회사인 LG Chem Life Science Innovation Center(LG CBL)에 인수자금을 출자하고, 이후 LG CBL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신규 설립해 아베오 인수합병을 진행하게 된다.
이후 아베오 주주총회의 과반 승인, 외국인 투자 심의위원회 심의 등 절차가 진행되며 이사회 이후 합병 완료까지 약 3-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오는 2002년 미국 메사추세츠에 설립돼 임상개발·허가·영업·마케팅 등 항암시장에 특화됐으며 2010년 나스닥에 상장됐고 2021년 FDA로부터 신장암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포티브다(FOTIVDA) 허가를 획득했다.
2022년에는 매출이 1500억원으로 전년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7년 매출 5000억원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포티브다와 면역항암제의 병용임상에 성공한다면 치료제 적용 범위가 확장돼 추가 매출 발생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아베오 인수를 통해 단기간에 미국에서 항암 상업화 역량을 확보하는 한편 전세계에서 가장 큰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다양한 자체개발 신약을 출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보험, 약가제도, 유통구조 등이 국내와 다른 체계로 운영돼 신약 개발부터 현지에 특화된 상업화 역량이 요구되며 직접 진출 난이도가 높으나 항암은 암 전문 소수 의료기관 중심의 판매조직으로도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
아베오 포티브다는 8월 미국 항암치료 가이드라인(NCCN Guideline) 권고 약제 지위를 획득해 신장암 치료제로 자리매김했다.
아베오는 포티브다 외에도 임상3상 중인 두경부암 치료제(Ficlatuzumab) 등 임상개발 단계 항암 파이프라인을 3개 확보하고 있어 개발에 성공한다면 모두 2030년 이전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은 고형암 세포치료제 등 9개 항암 파이프라인을 포함해 통풍,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비만 치료제 등 20개의 개발단계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며 “미국 상업화 역량을 조기 확보함으로써 신약 출시 초기부터 시장 진입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