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요금 인상분 반영 … 공업용 소금도 올라 추가 인상 가능성
가성소다(Caustic Soda)는 일본기업들이 2차 인상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기업들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에너지 비용 증가와 염소 유도제품의 수요 침체, 시황 등을 고려해 kg당 30엔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성소다는 중국이 석탄 베이스, 한국과 일본은 전기분해 공정을 통해 생산하고 있다. 중국산은 석탄 가격에 연동되나, 한국산과 일본산은 수요와 전기요금 변화에 민감한 편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와 국제에너지기구(IEA)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은 2020년 산업용 전기요금이 MWh당 161.9달러로 이태리, 독일, 칠레 다음으로 높았다.
일본 전력기업들은 연료비 조정제도에 근거해 3-5개월 전 발전용 연료 수입비용 증가분을 전기요금에 전가하며, 2020년에는 전기요금을 에너지 가격 급등과 엔화 약세 영향으로 12개월만에 20-30%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전력 생산에 투입되는 LNG(액화천연가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끊으면서 2022년 6-7월 현물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했다.
천연가스 수입국들은 겨울철 난방용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4-11월 천연가스 비축에 나선 가운데 유럽이 가스 수급난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산 LNG를 흡수했고, 한국과 일본 역시 비축분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수입 경쟁을 펼치면서 8월26일 아시아 LNG 10월물 현물가격이 100만btu당 70.5달러까지 치솟는 등 혼란을 부추겼다.
LNG 급등으로 전력 도매가격(SMP)도 폭등했으며 석탄 역시 고공행진함에 따라 자가발전설비를 보유한 CA(Chlor-Alkali) 생산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에서는 가성소다 수요가 꾸준하나 전기요금 부담이 더해지고 PVC(Polyvinyl Chloride) 등 유도제품 수요가 부진해 CA 생산기업들이 가동률을 10% 정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2020년 6-7월 에너지 비용 급등으로 이미 가격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2023년 1월 판매가격 결정을 목표로 2차 인상안을 놓고 수요기업들과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경기침체 우려와 수요 둔화가 심화되면서 가성소다 가격은 10월 말을 기점으로 아시아 및 글로벌 시장에서 폭락하고 있다.
FOB NE Asia는 10월14일 톤당 705달러를 기록했으나 10월21일 680달러로 급락했다. 중국 내수가격은 10월 중순 1350위안을 기록했으나 10월31일 1132위안으로 폭락했고 11월2일 1116위안까지 떨어졌다.
미국에서는 무역활동 경색과 알루미나(Alumina) 관련기업들의 구매심리 저하로 재고가 증가했으며 올린(Olin)은 재고 처리를 위해 1주일 간격으로 5%씩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역시 다운스트림의 충분한 재고 확보로 유통이 막혔고 영국 리버풀(Liverpool) 항구 파업 협상이 계속돼 플레이크(Flake) 그레이드가 10월28일 전주대비 3% 하락했다.
국제가격은 하락세로 전환했으나 한국 및 일본 내수가격과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관계자들은 일본의 2차 가격인상 배경으로 소금을 지목하고 있다.
6-7월 에너지 비용 부담으로 1차 인상했으나 소금 가격 상승으로 추가비용 부담이 발생하자 2차 인상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공업용 소금 가격 상승이 일본기업들의 인상 명분을 만들었을 것”이라며 “일본은 소금 가격이 톤당 18달러 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역시 2023년부터 14-15달러 수준 인상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국내 가성소다 생산기업들은 10월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11월1일 판매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파악된다. 소금 가격이 인상되기 이전에 전기요금을 먼저 반영하고 이후 소금 가격이 공시되면 시황에 따라 수요기업들과 협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시장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은 명분이 있어 공급가격에 반영할 수 있지만, 소금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아 명분이 부족하다”며 “전반적인 시황 악화로 수요기업들도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소금 가격 인상분까지 미리 반영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2023년 1분기 말에 소금 가격 인상분을 가성소다 공급가격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