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산 나프타 기준가격 8만엔대 … 현물가격은 700달러선 불과
일본 석유화학기업들이 나프타(Naphtha) 고공행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본산 나프타 기준가격은 글로벌 경제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강세를 타고 2022년 3분기에 kl당 8만1400엔을 형성했다. 8만6100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형성한 2분기에 비해 4700엔(5.5%) 떨어져 9분기만에 하락세로 전환됐으나 여전히 8만엔을 상회했다. 
일본 기준가격이 2분기 연속 8만엔대 강세를 계속한 것은 처음이며 아시아 나프타 현물가격이 3분기 들어 2분기에 비해 톤당 100달러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엔화가 약세를 나타냄으로써 하락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나프타 수입물량이 입항하기 1개월 전 수입가격에 입항 후 엔화 환율에 따라 기준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3분기 기준가격은 5-7월 아시아 시황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2-3분기 기준가격은 아시아 시황이 국제유가 하락 및 원유와의 스프레드 축소 등으로 계속 하락함에 따라 하방압력을 받았음에도 8만엔을 상회함으로써 일본산 석유화학제품의 코스트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나프타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브렌트유(Brent)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배럴당 129달러로 폭등했고 이후 100달러대 초반에서 120달러 사이에서 등락함으로써 초강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서방 국가들의 제재로 공급 감소가 예상됐던 러시아산 원유를 중국, 인디아, 튀르키예(터키) 등이 구매한 영향으로 6월 이후 하락세가 정착됐고 중국을 포함해 세계 경제 침체가 이어지면서 원유 수요가 줄어든 것 역시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나프타도 공급과잉으로 전환됐으며 국제유가와의 스프레드가 3분기에 마이너스 30달러로 2분기에 비해 100달러 이상 축소됐다.
중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봉쇄로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급감했고 아시아 석유화학 플랜트들이 일제히 감산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나프타 공급과잉은 앞으로도 장기간에 걸쳐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휘발유 부족이 심각해 정유공장들이 가동률을 높이고 있고 중국이 신증설을 마무리한 PDH(Propane Dehydrogenation) 플랜트 및 정유공장 가동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 일본, 타이완, 동남아는 나프타 수입량이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250만톤 증가했으나 2022년에는 2500만톤에 그치는 등 2019년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 확실시된다.
일본산 나프타 기준가격은 4분기에 7만엔대 초반으로 급락할 가능성이 있으나 국제유가가 배럴당 92-96달러 사이에서 등락하고 있어 7만엔대 중후반을 고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연준(Fed)의 금리 인상과 러시아의 움직임, 12월5일 개시되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금지 조치 등이 변수로 부상하고 있으나 러시아산 원유 공급 감소분을 대체하기 어려워 나프타와 국제유가의 스프레드가 계속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나프타 현물가격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95달러 수준에서 등락함에 따라 700달러 수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10월 말 C&F Japan 톤당 702달러로 22달러 급등한 후 11월 초 700달러가 무너졌으나 11월 중순 720달러를 회복했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봉쇄를 계속함으로써 경기침체가 심화돼 국제유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고 나프타 역시 700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장기화하고 있다. (박한솔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