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5사, 4-9월 영업이익 감소 … 전자산업 악화로 전망 하향조정
일본 화학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일본 화학 메이저 7사 가운데 신에츠케미칼(Shin-Etsu Chemical)과 세키스이케미칼(Sekisui Chemical)을 제외한 5사는 2022회계연도 상반기(4-9월)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료‧연료 가격 폭등과 글로벌 경기 후퇴에 따른 수요 감소가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으며, 그동안 수익 개선을 이끌었던 전자소재 시장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7사 모두 하반기(2022년 10월-2023년 3월) 영업이익이 상반기에 비해 17% 급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 도소(Tosoh) 4사는 2022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일본 화학기업들은 최근 경기 후퇴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국제유가와 나프타(Naphtha) 가격이 상반기에 비해 급락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판매가격을 인상할 수 있을지가 수익성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엔화 약세가 단기적으로는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할 수 있으나 인수합병(M&A) 등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한 투자에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 그룹은 상반기 에너지 및 원료가격 폭등과 중국의 도시 봉쇄에 따른 수요 감소, 디스플레이 시장 축소, MMA(Methyl Methacrylate) 시황 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특히, MMA는 2021회계연도 전체 코어 영업이익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318억엔을 창출했으나 2022회계연도 영업이익은 상반기 44억엔, 하반기 6억엔으로 총 50억엔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미국 신규공장 건설 계획을 연기한 것도 시황 악화가 배경인 것으로 파악된다. 
디스플레이 소재는 7-9월 전방산업 성장이 멈추면서 수익성이 제한됐고 2023년 중반까지 회복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엔화 약세로 수출 및 해외사업 채산성이 개선됐으나 우크라이나 정세, 인플레이션 등으로 원료·연료 폭등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는 수익성이 압박받고 있다.
사우디 페트로라비(PetroRabigh)는 석유제품 수급 및 시황 악화로 타격을 받았고, 반도체 소재와 디스플레이 소재 등도 전방산업 부진이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농약 사업은 호조를 누리고 있으나 다른 주요 사업들이 일제히 수익 악화로 고전하고 있어 2022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카세이는 헬스케어, 소재, 주택 등 3개 영역 가운데 소재가 수익 개선을 가로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재 가운데 LiB(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은 스마트폰, 태블릿 등 일반기기용 수요가 큰 편이나 중국의 도시 봉쇄령으로 수요가 급감했고 하이엔드제품인 자동차용 역시 유럽 서플라이체인 마비로 생산량 및 공급량을 예정보다 줄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으나 중국 경기나 자동차산업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소재 사업의 영업이익 감소 폭이 헬스케어나 주택 사업의 증가 폭을 상회할 것으로 판단해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도소는 당초 2022회계연도 영업이익이 101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830억엔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PVC(Polyvinyl Chloride) 수요 급감 및 판매가격 하락, 원료‧연료 가격 폭등으로 CA(Chlor-Alkali) 사업이 영업적자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한 베이직 & 그린 머터리얼즈(BGM) 사업에서 2022회계연도 코어 영업이익으로 370억엔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산 나프타 기준가격이 상반기 kl당 8만5000엔에서 하반기 9000엔 정도 하락하면서 일회성으로 140억엔 정도의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300억-400억엔 정도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체제를 갖추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세키스이케미칼은 자동차용 수요가 회복되고 있어 2023년 1-3월부터 수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