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VC(Polyvinyl Chloride)는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중국은 채산성 악화에 따라 감산을 계속하고 있으나 부동산 불황 및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도시봉쇄 정책 등으로 수요 감소가 가속화되면서 내수가격이 약세를 장기화하고 있다.
카바이드(Carbide) 베이스 PVC는 8월 한때 톤당 7000위안대로 상승했으나 곧 하락세로 전환돼 10월 초에는 6400-6500위안(약 810달러 수준)에 머물렀고 이후 6000위안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2021년 폭등 장기화에 2022년 폭락세 전환
PVC 시세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며 인디아가 최초의 봉쇄령을 내린 2020년 봄 급락했으나 이후 중국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허리케인 피해로 미국의 생산량이 급감함에 따라 상승했고 2021년에도 2월 미국 대한파, 8월 북미지역 허리케인 피해, 9월 중국 전력난 영향으로 초강세를 계속했으나 2022년 하반기에는 2020년 가을 수준으로 폭락했다. 
PVC 현물가격은 11월 초 CFR China 770달러, CFR SE Asia 785달러, CFR India 830달러를 형성했다.
유럽은 FD NWE 1190달러로 210달러 폭락하는 등 2주간 380달러 대폭락했고, 미국도 FOB US Gulf 685달러로 50달러 폭락했다. 미국은 4월8일 1760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원료 에틸렌(Ethylene)은 11월 초 CFR NE Asia 880달러를, EDC(Ethylene Dichloride)는 CFR China 240달러, VCM(Vinyl Chloride Monomer)은 CFR China 630달러로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 경제가 침체되고 부동산 거품이 본격화되면서 건축자재용 수요가 줄어들어 공급과잉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타이완 메이저가 인디아 수출가격을 9월 1010-1020달러에서 10월 900-910달러로, 중국 수출가격은 900-910달러에서 830-840달러로 인하했고, 일본 메이저 역시 인디아 수출가격을 1000달러 이하로 유지한 영향도 크게 작용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수출 대폭 확대
중국은 내수가격이 글로벌 가격보다 낮은 수준을 형성함에 따라 인디아를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인디아는 2021년 중국산 수입량이 29만6500톤으로 전년대비 8배 이상 폭증했고 2022년 1-7월에는 전체 수입이 109만520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4% 증가한 가운데 중국산이 40만톤으로 일본, 타이완산의 2배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제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함에 따라 8월에는 중국산 수입량이 15만톤 이하로 급감했다.
반면, 중국의 PVC 수입은 반토막 나 2021년 50만톤이 무너지는 등 대조적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PVC는 2021년 2월 대한파로 미국 수출가격이 급등했고 아시아 가격도 함께 상승했으나 미국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미국산의 아시아 유입이 격감했다.
중국은 내수가격과 글로벌 가격 차이 확대를 틈타 상반기에 PVC를 집중적으로 수출했으며, 특히 3월 수출량이 20만톤을 돌파했고 4월에는 25만톤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디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하며 글로벌 가격이 조정 국면에 들어간 6월에는 내수가격과의 차이가 축소돼 수출량이 감소했으며 7월, 8월 각각 7만톤대, 9-11월 평균 12만톤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전체 수출량은 183만1000톤으로 2.8배 폭증하며 기존 사상 최대치였던 2014년 111만1000톤을 크게 상회했을 뿐만 아니라 타이완의 127만9000톤을 제치고 아시아 1위로 등극했다.
세계 전체 기준으로는 미국이 1위이나 미국은 수출량이 50만톤 이상 급감했기 때문에 중국과의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2014년까지 인디아에 PVC를 가장 많이 수출했으나 반덤핑관세를 부과받은 2015년부터 수출량이 꾸준히 감소했다. 하지만, 2021년에는 인디아 수출량이 32만톤으로 약 7배 급증해 다른 주요 수출국인 일본, 타이완을 추격한 것으로 파악되며 이집트, 브라질, 나이지리아 등 거리가 먼 국가에 대한 수출도 증가했다.
수입은 2020년 8년만에 100만톤을 상회했으나 2021년에는 48만3000톤으로 55% 급감했다. 미국산이 3만3000톤으로 87% 격감한 영향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기업, 미국‧동남아 사업만 호조…
일본 PVC 생산기업들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과 동남아시아에서 강력한 생산기반을 구축한 신에츠케미칼(Shin-Etsu Chemical)과 AGC는 PVC 사업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반면, PVC 생산에 필요한 전해 가동을 석탄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도쿠야마(Tokuyama)와 도소(Tosoh)는 아시아 PVC 가격이 저점을 찍었다고 기대하면서도 나프타(Naphtha), 석탄 등 원료가격 급등을 우려하고 있다.
신에츠케미칼은 PVC를 포함한 생활기반소재 사업에서 2022년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85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2.9배 폭증했다. 매출액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해외 생산 중에서 미국 자회사인 신텍(Shintech)이 2021년 말 신규 가동한 29만톤 플랜트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원료가격 급등분을 판매가격에 전가하면서 현지 주택 부족으로 촉발된 수급타이트에 대응하기 위해 진행한 2022년 4월의 인상 협상도 수익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신텍은 천연가스 베이스 에탄(Ethane)부터 원료 에틸렌, PVC까지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한 코스트 경쟁력을 충분히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AGC는 상반기 화학제품 사업 연결 영업이익이 926억엔으로 55.6% 급증했다.
영업이익의 70%는 CA(Chlor-Alkali), 우레탄(Urethane), PVC, 가성소다(Caustic Soda) 등을 출하하는 인도네시아 아사히마스케미칼(ASC: Asahimas Chemical)과 타이‧베트남 소재 AGC Vinythai 등 동남아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판매가격 인상이 큰 도움이 됐다.
AGC는 화학사업 영업이익이 2022년 1670억엔으로 20.3%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 영업이익은 744억엔으로 6.2% 감소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PVC 시황 악화에 따라 수익이 일부 줄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ASC가 4월 가동한 20만톤 플랜트의 증설 효과가 반영되고 아시아 시장점유율 20% 이상의 탄탄한 수요기반 및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중국의 카바이드 가동률 제한은 수익성 악화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쿠야마‧도소는 원료가격 급등으로 “고전”
도소, 도쿠야마는 PVC 사업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다.
나프타, 석탄 등 원료가격은 상승했으나 주요 수출지역인 아시아의 PVC 가격이 급락함으로써 수익성 악화를 회피하지 못했다.
타이완 메이저의 4월 수출가격은 인디아 1640달러, 중국 1390달러에 달했으나 8월에는 인디아 1090달러, 중국 930달러로 각각 30% 이상 폭락했다.
일본산 나프타 기준가격은 80% 올랐고 석탄은 약 3배 폭등했으며 해상운임까지 상승함으로써 코스트 상승에 따른 타격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도소와 도쿠야마는 아시아 시황 흐름에 맞춰 가동률 조정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아 비수기에 해당하는 몬순 시즌이 끝나고 중국도 봉쇄 조치를 해제함으로써 수요 회복이 기대되나 나프타, 석탄 등 원료가격 급등이 계속되고 있어 석탄 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수익 개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도쿠야마는 PVC 등 화성제품 사업 영업이익이 2022년 160억엔으로 2021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도소는 무역 환경 악화 때문에 CA 사업의 영업이익이 182억엔으로 70% 이상 급감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