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미국 현물가격 일제히 하락 … 스프레드 크게 축소
벤젠(Benzene)은 아시아 현물가격이 약세를 계속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가운데 유도제품 수요가 큰 폭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2022년 12월에도 톤당 800달러 안팎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아시아 벤젠 현물가격은 6월 말 정기보수 종료 및 설비 트러블 해소 등으로 공급이 증가한 반면 유도제품 생산설비의 가동률 조정과 미국 수출 감소 영향으로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다.
봄·여름철 미국 현물가격이 강세를 나타내며 아시아 국가들이 수출을 적극화했으나 11월 하락세로 전환됨으로써 수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 현물가격이 예상외로 초강세를 형성함에 따라 수출을 확대했다.
미국은 5월부터 휘발유 가격 급등에 따른 아로마틱(Aromatics) 추출량 감소, 불균화 설비 가동률 하락, 분해 휘발유 처리기업의 정기보수 영향으로 벤젠 공급이 감소한 반면, 수요는 6월 유도제품 SM(Styrene Monomer) 정기보수 종료 및 설비 트러블 해소로 증가함으로써 거래가격이 2000달러 이상으로 폭등해 아시아 가격과의 스프레드가 한때 800달러까지 벌어졌다.
한국은 미국에 대한 벤젠 수출량이 5월 1만8000톤에서 6월 8만2000톤으로 대폭 증가했고 7월에는 13만톤에 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수급 완화로 타격을 받았음에도 8월에도 수출량 7만4000톤을 유지했으나 9월 1만7000톤, 10월 1만2000톤으로 급감했다. 스프레드 축소 영향으로 파악된다.
반면, 중국 수출은 7월 5만7000톤에서 8월 12만6000톤, 9월 18만5000톤으로 증가했고 10월에도 14만4000톤에 달했다.
중국은 최근 벤젠 수입을 늘리고 있다.
수입량은 1월 10만7000톤 수준에서 8월 30만3000톤으로 대폭 확대했고 10월에도 28만3000톤을 수입함으로써 1-10월 수입이 255만400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9.0% 급증했다.
아시아 벤젠 현물가격은 6월 초 1400달러대로 초강세를 형성했으나 국제유가 하락과 수급 완화로 하락하기 시작해 8월 1000달러가 붕괴됐고 12월에는 800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은 계약가격이 10월 865달러에서 11월 976달러로 상승한 반면, 현물가격은 11월 말 800달러대로 대폭 하락했다.
아시아 벤젠 생산기업들은 미국과의 가격 차이가 좁혀짐에 따라 수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K지오센트릭(대표 나경수)은 벤젠 불황에 대응해 리뉴어블(Renewable) 벤젠 수출을 적극화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핀란드 네스테(Neste)로부터 리뉴어블 나프타(Naphtha)를 공급받아 울산공장에서 자체 공정을 통해 리뉴어블 벤젠 생산을 시도하고 있다.
리뉴어블 나프타는 원유에서 추출한 일반 나프타와 달리 폐식용유·팜유 등에서 추출한 재생원료로 탄소 배출이 적어 친환경 저탄소 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SK지오센트릭은 리뉴어블 벤젠을 코베스트로(Covestro) 중국공장에 수출하며, 코베스트로는 친환경 폴리우레탄(Polyurethane) 생산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지오센트릭은 친환경 석유화학제품 수요에 대응해 파트너십을 베이스로 2023년까지 리뉴어블 벤젠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한솔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