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미토모세이카, 6만6000톤 건설 … 일본촉매는 생산량 10% 확대
일본이 SAP(Super Absorbent Polymer)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스미토모세이카(Sumitomo Seika Chemicals)는 아시아에서 2025년 상반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6만6000톤 플랜트를 신규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본촉매(Nippon Shokubai)는 그동안 추진해온 경쟁력 강화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돌입함에 따라 생산능력이 총 7만톤 정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SAP는 기저귀 흡수소재 용도를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는 2022년 기준 약 300만톤으로 추정되며 연평균 3-5%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공급은 일본촉매의 벨기에 10만톤 증설, 산요케미칼(Sanyo Chemical) 그룹 SDP Global의 말레이 8만톤 신규 건설, 스미토모세이카의 여수 5만9000톤 신규 건설이 진행된 2018년 이후 대규모 신증설이 추진되지 않아 앞으로 생산능력이 계속 확대돼도 중장기적으로는 수급이 타이트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SAP 생산기업들은 그동안 중국 수요 증가에 기대를 걸고 신증설 투자를 진행했으나 2020년 이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수요가 급감하고 중국기업들이 저가공세에 나서며 시황이 악화됨에 따라 수익성 개선을 위해 생산능력 확대에 제한적으로 대응해왔다.
그러나 주력 용도인 유아용 기저귀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인디아 등 남아시아 지역에서 수요 증가가 확실시되고 일본, 유럽‧미국, 중국에서 성인용 기저귀 수요까지 더해짐으로써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본을 중심으로 신증설 프로젝트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
스미토모세이카는 2023년부터 시작할 차기 경영계획에서 SAP 생산능력 확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약 1억4000만달러를 투자해 아시아 지역에 신규 플랜트를 건설함으로써 전체 생산능력을 51만1000톤 체제로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촉매는 대규모 신증설 프로젝트
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으나 기존 사업장에서 추진해온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이 2022년 말 종료됨에 따라 전체 사업장의 생산량이 10% 정도 증가해 생산량 증가분을 2023년 이후 공급할 계획이다.
산요케미칼은 당분간 설비투자 계획이 없으나 범용화된 유아용 기저귀가 아니라 성인용이나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친환경제품 투자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동남아 수요가 기대되는 산업용 비 종이기저귀용 공세를 강화하는 등 차별화 전략에 나섬으로써 전체 SAP 생산량 가운데 산업용 비중을 10-20% 정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스미토모세이카는 SAP 증설을 검토하는 가운데 SAP를 이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스미토모세이카는 한국 자회사 스미토모세이카폴리머(Sumitomo Seika Polymers)를 통해 2016년 여수단지에 SAP 5만9000톤 플랜트를 건설했고 2019년에는 No.1 플랜트와 생산능력이 동일한 No.2 플랜트까지 완공함으로써 한국 SAP 생산능력을 11만8000톤으로 확대했으나 앞으로는 SAP 의존도를 낮추고 전자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한국과 일본에 소재한 기존 반도체 제조용 특수가스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신규공장 건설을 병행함으로써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연구개발(R&D) 대상을 전자소재 뿐만 아니라 배터리 고기능화 소재나 PSA(압력스윙흡착)식 각종 가스 발생‧회수 정제장치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저농도 이산화탄소(CO2) 회수장치 사업화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도 반도체 에칭 공정에 사용하는 고순도 일산화탄소(CO)와 고순도 암모니아(Ammonia), 고순도 이산화황(SO2) 등 특수가스 라인업을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고순도 일산화탄소는 2022년 4분기부터 화성시 장안공장 인근에 건설한 신규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기존에는 국내 수요기업들에게 일본 벳푸(Beppu) 공장 생산물량을 공급했으나 현지 생산으로 전환함으로써 공급이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3년 봄부터는 한국과 일본 공장을 대상으로 고순도 일산화탄소, 고순도 이산화황, 디클로로실란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증설투자를 진행하고 신규공장 건설에도 나설 계획이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