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0달러 돌파하며 6주만에 45% 치솟아 … 수요 회복 불투명
부타디엔(Butadiene)은 생산기업들과 무역상들이 매도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폭등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시아 부타디엔 시장은 2022년 중반까지 초강세를 보이며 160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2분기 후반부터 폭락하며 800달러 수준으로 추락했다.
부타디엔은 2022년 초 600달러대 중반의 약세로 출발했으나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120달러로 폭등하고 가동중단이 겹치면서 폭등해 4-6월에는 1400달러를 돌파했고 한때 1500달러 중반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국제유가가 약세로 돌아서고 스팀 크래커들이 풀가동 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자동차 타이어용 수요 침체가 이어지며 폭락해 800달러 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중국의 도시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자동차 생산이 줄어들어 수요 침체가 계속됐을 뿐만 아니라 여천NCC가 7월 계약가격을 1315달러로 240달러 대폭 인하하고 타이완 포모사석유화학(Formosa Petrochemical)도 1255달러로 195달러 인하한 것이 직격탄을 날리며 7-8월 대폭락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2023년 설 연휴 이후 폭등을 거듭했다. 1월6일 FOB Korea 톤당 840달러에서 2월17일 1220달러로 45.2% 폭등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BR(Butadiene Rubber)이나 SBR(Styrene Butadiene Rubber)보다는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용 수요 회복 기대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SBR은 2023년 1월27일 1480달러로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부타디엔 영향으로 2월17일 1700달러까지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ABS 현물가격은 인디아를 중심으로 인프라 투자 기대감이 떠오르면서 2023년 2월17일 1420달러로 1월6일에 비해 7.6% 상승했다. 중국과 한국은 설 연휴 이후 IT 외장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ABS 생산기업들이 가동률을 80% 이하에서 90%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부타디엔 폭등 폭을 충분히 흡수하지는 못했고 무역상들의 거래활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시아 무역상들과 공급기업들이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이동수요와 교체용 타이어(RE)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부타디엔 강세에 배팅하며 매도 포지션을 청산한 것으로 파악된다. 1주일 만에 상승 폭이 80-150달러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중국 수요 회복 기대감과 더불어 아시아 생산기업들이 2023년 1-2분기에 걸쳐 정기보수를 계획하고 있어 공급 감소가 불가피해 시장 관계자들이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천NCC는 4-6월 24만톤 플랜트를 51일간, 한화토탈에너지스는 15만톤 플랜트를 46일간 정기보수할 계획이며 롯데GS화학도 여수 9만톤 플랜트를 5월 보수할 예정이다. LG화학은 4월 계획했던 여수 No.2 크래커 정기보수를 3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보유한 LG·롯데·한화가 2022년 4분기 화학부문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타이 SCG, 타이완 포모사석유화학, 필리핀 JG Summit도 크래커 셧다운 기간을 늘리고 있어 공급 감소 우려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생산기업들은 아시아 정기보수를 앞두고 생산량과 수입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국내 부타디엔 생산량은 크래커들이 감산에 돌입하면서 2022년 11월 9만6053톤에 그쳤으나 12월 10만7427톤으로 증가했다.
한국은 2023년 1월 부타디엔 수입량이 1만7865톤으로 전년동월대비 97.1%, 전월대비로도 99.5% 폭증했다. 일본, 인디아, 타이완, 말레이지아에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타디엔-나프타(Naphtha) 스프레드는 2022년 12월2일 75달러에 불과했으나 1월 약 208달러로 벌어짐에 따라 수출량도 1만9250톤으로 전년동월대비 4.2% 증가했다. 2월 스프레드는 약 436달러로 2배 이상 벌어졌다.
국내 부타디엔 생산기업들은 정기보수 이전까지 재고 추가 확보와 판매라는 선택지를 두고 적절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