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틸렌, 3월 930달러에서 주춤 … 프로필렌도 960달러 이후 하락세
올레핀(Olefin)은 2023년 들어 계속되던 상승세가 3월부터 주춤거리고 있다.
에틸렌(Ethylene)은 2022년 11월 말 CFR NE Asia 톤당 760달러를 저점으로 2023년 2월 말 960달러까지 상승했으나 3월 들어서도 960달러를 유지했고, 프로필렌(Propylene)은 2022년 11월 초 CFR China 톤당 820달러 이후 상승세로 전환돼 2023년 2월 중순 995달러를 형성함에 따라 1000달러 돌파를 기대했으나 2월 말 955달러, 3월 초 940달러로 연속 하락했다.
2022년 하반기 이후 수요부진이 계속됨에 따라 스팀 크래커를 중심으로 감산효과가 나타나고 중국 춘절 연휴 이후 수요 증가에 기대가 몰렸으나 유도제품 및 최종제품 수요가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본격적인 회복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평가된다.
아시아 석유화학기업들은 2022년 하반기부터 올레핀 수요가 살아나지 않자 감산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여천NCC가 2022년 10월 정기보수에 들어간 여수 소재 No.3 에틸렌 47만톤 크래커를 재가동하지 않고 버티다 3월 초 재가동하는 등 2023년 2월 기준으로 스팀 크래커 가동률은 아시아 전체가 80%대에 그치고 장기간 높은 가동체제를 이어왔던 일본도 90% 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다만, 2022년 12월에는 말레이지아가 유도제품 플랜트 가동 전 에틸렌부터 먼저 출하하며 공급이 일부 늘었고 중동이 PE(Polyethylene) 정기보수를 진행하면서 연말 재고 감축과 겹쳐 3개월 정도에 걸쳐 에틸렌 공급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아시아 현물가격은 감산의 영향이 커 상승세를 계속했다. 특히, 춘절 연휴가 끝나면 중국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춘절 이전부터 올레핀 상승세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로는 유도제품 수요 증가 가능성이 희박해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에틸렌을 900달러 이상에 구매할 수 있는 수요기업이 한정돼 있을 뿐만 아니라 PE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구매가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틸렌은 약 3년 전부터 글로벌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나 신증설 크래커 가동은 2022년이 정점이어서 앞으로는 공급 확대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는 2022년 상반기에 유럽, 하반기에는 중국에서 부진이 심각했으며 2023년에도 중국과 유럽의 움직임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판단된다.
에틸렌 유도제품은 2022년 상반기까지 호조를 나타낸 PVC(Polyvinyl Chloride)가 하반기부터 부진했고 2023년 들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나타냈으나 중국의 부동산 버블이 표면화되면서 1000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다.
PE도 2023년 들어서면서 상승세를 계속했으나 중국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한풀 꺾였고 에틸렌 강세에 따라 적자가 확대돼 고전하고 있다.
프로필렌은 에틸렌과 비슷한 상황이나 변동비 플러스 알파로 가동하는 PDH(Propane Dehydrogenation) 플랜트가 수급을 위협하고 있다.
프로판(Propane) 현물가격이 상승해 PDH의 채산성이 악화됐고 신규 진출기업들은 물류 문제로 조달난을 겪고 있어 가동률이 50%에 그칠 뿐만 아니라 일부는 가동중단이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비교적 수요가 꾸준한 편이었던 아크릴산과 2-EH(2-Ethylhexanol) 등 유도제품도 최근에는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주력 유도제품인 PP(Polypropylene)는 공급과잉 장기화로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다만, 자동차용 수요는 탄탄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이 전기자동차(EV) 및 내연기관(휘발유) 자동차를 대상으로 지급해온 보조금 제도를 2022년 말 종료함으로써 2023년 1월 자동차 판매대수가 크게 줄었음에도 PP 수요는 큰 타격을 받지 않았으나 자동차 생산이 재활성화된 이후에도 장기간 이어진 약세에서는 탈출하나 상승압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중국기업들도 춘절 연휴 이후 귀성을 마친 직원들이 복귀함에 따라 PP 가동률을 올리고 있다.
더군다나 중국의 재수출 대상인 유럽, 미국은 경기침체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어 본격적인 수요 회복은 2분기 이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박한솔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