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주요 5사 영업이익 일제히 감소‧적자 … 전자소재 수요도 부진
일본 화학기업들은 본업인 석유화학 뿐만 아니라 신 성장동력으로 육성한 전자소재 사업도 수익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 화학 메이저 7사는 석유화학 사업에서 원료가격이 폭등하고 수요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그동안 수익성 개선을 견인해온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자소재 사업까지 제동이 걸리면서 일부를 제외하고 두자릿수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3년에도 사업환경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 등은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의 마지막
분기인 2023년 1-3월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222억엔으로 대규모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전망치를 대거 하향 조정했다.
일본 화학 7사는 2022년 4-12월 주로 석유화학 사업에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미토모케미칼은 정제마진 악화로 사우디 석유화학 자회사 페트로라비(PetroRabigh)가 영업적자를 냈고 메치오닌(Methionine) 마진 악화, 디스플레이 소재 수요부진, 의약품 개발비 부담 등이 겹침으로써 2022회계연도 코어 영업이익이 1200억엔으로 전년대비 700억엔, 최종이익은 제로(0)로 1050억엔 급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2년 영업적자 510억엔을 기록한 이후 흑자행진을 이어왔으나 수익 악화가 심각해 채산성이 좋지 않은 사업은 철수하거나 구조개혁을 단행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 그룹은 석유화학, MMA(Methyl Methacrylate), 탄소 등 화학 사업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MMA는 2022회계연도 영업적자가 3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전용 투명수지, 건축자재용 시트 용도에서 수요부진이 장기화되고 시황 회복 가능성이 낮아 수익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영국 MMA 플랜트 폐쇄를 결정한 것과 같이 앞으로도 그룹 전체에서 플랜트 폐쇄 및 합리화를 진행할 예정이며 코스트 감축 목표를 기존의 1000억엔에서 1500억엔으로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는 소재 사업에서 AN(Acrylonitrile) 등 석유화학 시황 악화와 배터리 분리막 판매 감소 등으로 2023년 1-3월 75억엔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2022회계연도 영업이익 전망치를 1300억엔으로 100억엔 줄어드는 것으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석유화학 사업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해 전망치를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동안 추진해온 포트폴리오 개혁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석유화학 외 3대 성장사업은 2022회계연도 코어 영업이익으로 1000억엔 이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소(Tosoh)는 2022년 4-12월 CA(Chlor-Alkali) 사업에서 영업적자 88억엔을 기록했으나 2022회계연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58억엔으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VC(Polyvinyl Chloride), 우레탄(Urethane) 판매가격을 인상했으나 원료가격이 더 크게 올랐고 물류 코스트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PVC 가격이 바닥을 친 것으로 판단되고 나프타(Naphtha) 하락에 중국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으나 전체 영업이익을 개선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해 전망치를 조정하지는 않았다.
반면, 신에츠케미칼(Shin-Etsu Chemical)과 세키스이케미칼(Sekisui Chemical)은 2022년 4-12월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신에츠케미칼은 PVC와 실리콘(Silicone) 웨이퍼 등 주력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주력제품을 둘러싼 시장 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2023년 1-3월에는 영업이익이 2022년 10-12월 2719억엔이나 2021년 1-3분기의 1963억엔을 밑돌아 1869억엔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키스이케미칼은 2022년 4-12월 4개 사업부문에서 모두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나 전자소재나 주택 분야는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22회계연도 영업이익이 950억엔으로 50억엔 감소할 것으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