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케미칼, 시험생산 C-rPET로 마케팅 박차
국내에서는 롯데케미칼이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재활용 사업을 선도하고 있으며 MR(Mechanical Recycle)과 CR(Chemical Recycle) 투트랙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MR에서 신규제품과 동일한 물성을 구현할 수 있는 컴파운딩 기술과 글로벌 30개 이상 관련기업에서 원재료 공급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케미칼은 글리콜(Glycol) 분해 베이스 CR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울산에 PET 해중합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글리콜 분해로 얻을 수 있는 BHET(Bis-2-Hydroxyethyl Terephthalate)를 이용해 C-rPET(Chemical Recycle PET)를 생산할 예정이다. BHET를 얻을 수 있는 해중합 공장은 외부 기술을 도입해 건설하고 C-rPET 중합 공장은 기존 PET 공장 일부를 자체 기술로 개조할 수 있어 비용 절감에도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3년 C-rPET 11만톤 설비를 완공하고 단계적 증설을 통해 2030년 기존 PET 전량을 C-rPET로 전환함으로써 재활용 PET 36만톤을 판매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8월 C-rPET 4200톤을 20일 동안 시험생산했고 시험생산한 C-rPET를 섬유로 재활용한 후 스카프로 만들어 일정 기간 롯데타워에 전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효성티앤씨와 협업해 C-rPET를 이용한 앞치마를 만들고 롯데GRS의 커피 브랜드 엔제리너스에 도입했다. 효성티앤씨는 섬유 원단 생산기술을 접목했으며 앞치마 1개당 재활용 PET병 20개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황진구 대표는 “C-rPET 시험생산으로 울산공장의 그린팩토리 전환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해중합 공장과 C-rPET 생산시설을 확보하면 대량의 재생 PET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C-rPET의 대량생산을 위한 원료 확보 및 자원 선순환 문화 정착을 위해 국내 수거기업들과 상생협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은 리사이클링기업 지이테크놀러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C-rPET용 플레이크 4만톤을 공급받기로 합의하는 등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프로젝트 루프(Project LOOP) 활동을 통해 민·관·기업의 폐플래스틱 수거 협력모델을 확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2022년 성남시, 인천시와 협약을 체결하고 주택단지, 학교 등에 폐플래스틱 수거기 설치, 교육 등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른 지방자치단체와도 협력을 확대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 루프와 손잡고 해중합 공장 건설
SK그룹은 울산에 폐플래스틱 재활용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21만5000입방미터에 달하는 부지를 평평하게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완공 예정인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에는 용제추출, 해중합, 열분해유의 CR 3대 기술을 한꺼번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지오센트릭 박천석 GT1 스쿼드 팀장은 “폐플라스틱 25만톤을 투입해 석유화학제품 약 22만7000톤을 재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지오센트릭은 나경수 사장을 중심으로 재활용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2021년 1월에는 미국 브라이트마크(Brightmark)와 열분해유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6월에는 메탄올(Methanol) 기반 해중합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루프에 5650만달러의 지분투자를 단행했으며, 8월에는 국내 열분해 전문기업 에코크레이션에 68억원을 투자했다.
인공지능(AI)으로 재활용 폐기물을 회수하는 친환경 스타트업 수퍼빈에는 55억원을 투자했으며 2022년 1월 재활용 클러스터 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지오센트릭의 PET 해중합 공장은 지분투자를 단행한 루프의 메탄올 분해 기술이 적용되며 원료 9만4000톤을 투입할 예정이다.
SK케미칼 역시 2021년 10월 CR 기술을 적용한 스카이펫(SKYPET) 양산체제를 확립했고, 의류 벤처기업 아트임팩트가 스카이펫을 사용한 원단으로 생산한 의류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은 폐플래스틱 수거가 용이한 중국 슈에(Shuye)에 2021년 230억원을 투자해 10% 지분을 취득했으며 2022년 7월에는 재활용 원료 10만톤을 생산하는 해중합 공장과 C-rPET 등 20만톤 공장을 중국에 건설하기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케미칼이 합작법인 지분 51% 이상을 확보해 경영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23년 초 착공해 2024년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국내 소비재 생산기업인 KNK와 제휴해 재활용 원료를 사용한 칫솔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섬유와 타이어코드에 적용 … 코오롱, 산업부 사업 주관사 선정
효성티앤씨는 2008년부터 폐PET를 조각으로 분쇄해 칩(Chip) 형태로 만들고 다시 녹여 원사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통해 친환경 폴리에스터 원사 브랜드 리젠을 생산하고 있다.
리젠은 일본환경연합 JEA의 Eco-Mark와 네덜란드의 친환경 인증 전문기관 컨트롤유니온(Control Union)으로부터 GRS(글로벌 리사이클 표준) 인증을 세계 최초로 획득했다.
효성티앤씨는 지방자치단체 및 관련기업과 프로젝트를 통해 리젠을 공급해왔다. 지방자치단체 폐PET병을 수거해 공급하면 효성티앤씨가 재활용해 섬유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2022년에는 재활용 나일론(Nylon) 섬유 마이판 리젠, 스판덱스 크라오라 리젠과 리젠 브랜드를 통합해 상표 특허를 출원하면서 상업판매에 박차를 가했다.
효성첨단소재는 현재 식물성 원료에서 추출한 원료로 생산되는 바이오 기반 PET 원사와 폐PET병에서 추출한 원료를 사용한 고강도 재활용 PET 원사를 개발해 타이어코드에 적용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2년 5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화학재생그린섬유개발 사업의 주관사로 선정됐으며 4년에 걸쳐 국비 38억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원사업을 통해 MR 적용이 어려운 폐PET의 화학재생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공정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SPE(Sustainable Polymer Economy)라는 친환경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PET 원료부터 폐기물까지 내부에서 재생산할 수 있는 재활용 순환 사이클을 구상하고 있다.
재활용 PET 필름을 2021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친환경 포장재 시장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된다. (홍인택 기자: hit@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