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에틸렌 가동률 70%대 정체 … 주요 전방산업 침체 장기화
중국 경제는 당분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매출액 2000억위안 이상 대기업의 부가가치 총액 증가율은 2023년 5월 전년동월대비 3.5% 증가했으나 4월과 비교해서는 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생산대수는 두자릿수 성장을 달성했으나 2022년과 비교하면 낙관할 수 없는 수준이며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 상태로 파악된다.
5월 제조업 전체 부가가치 총액 증가율은 4.1%를 기록했다. 주요 산업 41개 중 21개는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으며, 특히 석유‧천연가스 채굴업은 3.7%, 화학 원료 및 화학제품 제조업은 3.9% 증가했고 자동차산업은 23.8%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약품 제조업은 4.4% 감소하는 등 산업별 희비교차가 두드러졌다.
원유 가공량은 6200만톤으로 15.4%, 에틸렌(Ethylene) 생산량은 262만톤으로 7.1% 증가했고 가성소다(Caustic Soda) 생산량은 341만톤으로 감소했으나 감소율이 0.3%에 그쳐 양호했던 것으로 평가되며 화학섬유 생산량은 609만톤으로 11.5% 급증했다.
화학제품의 주요 전방산업인 자동차 생산대수는 230만대로 17.3% 늘었고 신에너지자동차(NEV)는 67만5000대로 43.6% 급증하며 호조를 이어가 자동차부품 생산기업들은 하반기 이후 수주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적회로 생산량은 307억개로 7.0% 증가했으나 스마트폰 생산대수는 9158만대로 2.5% 감소했다.
그러나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7.2% 줄었고 주택이 6.4% 감소한 가운데 북부, 서부 등 지방에서는 감소율이 두자릿수대인 곳도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상하이(Shanghai) 등 동부 지역은 2.0% 감소에 그쳤으나 2022년 2분기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봉쇄 조치가 내려진 것을 감안하면 성장률이 미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화학기업들은 중국 경제가 2024년 이후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주요 전방산업인 부동산, 자동차, 가전 소비 부진이 여전하고 청년 실업률이 급등하는 등 구조적 문제도 심각하기 때문이다.
화학제품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으나 수요기업이 생산을 늘릴 가능성이 낮아 수익성 악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화학산업은 저가동‧저가격 및 수요기업의 저재고 등 3대 악재에 직면한 것으로 파악된다.
먼저, 생산설비 가동률이 낮은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저가동 측면에서는 기초화학제품인 에틸렌 가동률이 전국 평균 70%대 후반에 머무르고 있고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역시 70%대 중반으로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석유정제‧석유화학 일체화 투자가 계속되고 있어 가동률 상승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폴리올레핀(Polyolefin), PVC(Polyvinyl Chloride) 등 유도제품은 수요 부진으로 상반기에 정기보수를 진행한 곳이 많았으며 PVC 가동률은 6월 초 70%대 초반에 그쳤다.
중국 경기 침체에 따라 싱가폴, 타이,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에틸렌 생산기업들도 수요 부진을 이유로 가동률을 70%대로 낮춘 곳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엑손모빌(ExxonMobil)은 싱가폴 메탈로센(Metallocene) LLDPE(Linear Low-Density Polyethylene) 플랜트 가동을 일부 중단했고, 중국과 타이에서 PC(Polycarbonate), 우레탄(Urethane)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는 코베스트로(Covestro)는 중국 경기 회복이 이루어져야 동남아 경제가 살아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화학제품 수요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중 재고 확보에 주력했으나 현재는 단기적으로 생산 확대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재고 수준을 낮게 유지하고 있다.
중국 제조업 PMI(구매관리자 지수)는 5월 48.8로 전월대비 0.4포인트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 위축을 뜻하는 50 미만에 머물렀다.
자동차 판매대수는 소비자들이 7월부터 시행될 새로운 배기가스 규제 State 6을 앞두고 할인 행사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구매를 미루면서 감소했으나 4월 이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고 5월 승용차 판매대수는 205만대로 26.0% 증가했다. 다만, 2022년 5월 코로나19 봉쇄가 내려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률이 기대만큼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수출 감소도 중국 경기침체 요인으로 파악된다.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5월 수출액은 2835억달러로 7.5% 감소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