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가격 3개월만에 520달러 폭등 … 롯데케미칼, 흑자전환 기대
부타디엔(Butadiene)은 3월 이례적인 초강세를 나타냈다.
홍해 분쟁에 따라 나프타(Naphtha) 가격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NCC(Naphtha Cracking Center) 스프레드는 2024년 3월 첫째주 톤당 253달러로 2023년 12월-2024년 1월 평균 243달러 수준의 부진에서 근소한 개선세를 나타낸 반면, 국내 NCC는 부타디엔 강세에 따라 3월부터 소폭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부타디엔은 국제가격이 2023년 12월 톤당 평균 980달러에서 2024년 3월 초 1500달러 수준으로 약 520달러 폭등했으며 원료인 나프타는 685달러에서 722달러로 상승 폭이 37달러에 불과해 스프레드가 295달러에서 778달러로 손익분기점인 300달러의 2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글로벌 NCC에서 2월부터 나프타 투입 비중을 낮추는 대신 LPG(액화석유가스) 비중을 15-40%로 높이는 등 석유화학기업들의 NCC 원료 투입 변화에 따라 부타디엔 생산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되며 파리(Paris)올림픽 전후 가전 신제품 출시로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수요가 늘어나는 8-9월까지 LPG 투입 비중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타디엔은 나프타를 분해해 생산하며 합성고무, ABS 등에 투입한다.
아시아 부타디엔 시세는 3월 둘째주 국제유가가 배럴당 85달러대로 상승한 가운데 가동률 감축이 공급부족으로 이어지며 폭등했다.
FOB Korea가 3월15일 1400달러로 2022년 7월1일 1480달러 이후 20개월만에 다시 1400달러대를 형성했으며 CFR SE Asia는 1360달러로 40달러 오르며 강세를 이어갔다.
중화권 역시 CFR China가 1390달러로 30달러, CFR Taiwan은 1455달러로 55달러 상승했다. 유럽 현물가격도 FOB Rotterdam이 920달러로 50달러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으나 미국은 FOB US Gulf가 파운드당 41.25센트로 변동이 없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대산공장 부타디엔 15만톤의 가동률을 감축했으나 3월5일 정상화했다.
중국에서는 Shenghong Refining & Chemical의 Lianyungang 소재 15만톤 플랜트와 Shenghong Refining & Chemical의 Lianyungang 소재 15만톤은 3월 중순, Sinopec Maoming Petrochemical의 광둥성(Guangdong) 마오밍(Maoming) 소재 No.1 5만톤은 3월 말 정기보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완 CPC는 1월 중순 정기보수에 들어간 린유안(Lin Yuan) 소재 No.3 13만톤 플랜트의 정기보수 종료 시점을 3월에서 무기한 연장했고, 베트남 Long Son Petrochemical은 롱손(Long Son) 소재 11만톤 플랜트를 2월 말 정전으로 가동 중단했다.
유럽 역시 생산설비 문제로 공급 긴장이 유발됐고 합성고무 등 다운스트림 수요가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소비가 크게 개선돼 상승세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유안타증권은 3월 부타디엔 급등의 영향으로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이 2022년 마이너스 7626억원, 2023년 마이너스 3331억원에서 2024년 4088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케미칼은 부타디엔 생산능력이 42만톤이고 글로벌 수요는 1300만톤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IBK투자증권은 금호석유화학이 2024년 1분기에 국제유가와 천연고무·부타디엔 가격 상승으로 다른 화학기업에 비해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3월14일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격은 18만원으로 유지했다.
또한 정기보수에 따른 기저효과와 더불어 전방산업인 타이어 생산기업들의 재고 축적 수요 발생으로 SBR(Styrene Butadiene Monomer), BR(Butadiene Rubber) 등 합성고무 부문의 영업실적이 개선돼 영업이익이 65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78%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스팀크래커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LPG 원료 도입을 적극화하고 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2019년 나프타 대신 프로판(Propane)을 최대 74만톤 투입할 수 있는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31만톤의 NCC를 완공했고, GS칼텍스는 여수에 나프타와 LPG, 부생가스 등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는 에틸렌 생산능력 70만톤의 MFC(Mixed Feed Cracker)를 완공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