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첫째주 279달러로 3개월째 개선 … LG화학, ABS 가동률 90%로
NCC(Naphtha Cracking Center)는 6월 비수기에도 3개월째 스프레드가 회복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NCC 스프레드는 2024년 1분기 톤당 평균 252달러에서 5월 266달러로 오른 후 6월 첫째주 279달러를 기록했고 NCC 가동기업들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2023년 3분기의 267달러를 넘어서며 2024년 4월부터 3개월째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화학제품은 일반적으로 물에 닿으면 물성이 변하기 때문에 몬순시기(6-9월)에는 구매가 감소하나 6월 비수기에 스프레드 회복이 진행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NCC 스프레드 개선에 따라 에틸렌(Ethylene)-나프타(Naphtha) 스프레드는 5월 146달러에서 6월 첫째주 132달러로 축소됐으며 프로필렌(Propylene) 스프레드는 152달러에서 162달러로 확대됐다.
PE-에틸렌 스프레드는 171달러에서 220달러로, PP(Polypropylene)-프로필렌 스프레드는 114달러에서 150달러로 확대됐고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스프레드는 253달러에서 265달러로 개선됐다.
시장에서는 중국 국무원이 3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중고 자동차와 오래된 가전제품을 신제품으로 교체하면 할인혜택이나 보조금 지원) 정책에 따라 합성고무, 우레탄(Urethane) 등 자동차 소재 ABS, PC(Polycarbonate) 등 가전 소재, PE(Polyethylene) 포장재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이구환신 정책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가 4월 상무부를 포함한 14개 부서 공동으로 자동차 보조금 실시 세칙 등 다양한 내구 소비재 소비 확대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이구환신 정책에 따른 소비 확대 및 중국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중국은 이구환신 정책의 영향으로 노동절 연휴 기간인 5월1-5일 자동차·가전·가구 등 내구 소비재 소비가 회복세를 나타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4월 아시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5%에서 4.8%로 올렸으며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도 4.2%에서 4.8%,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4.8%에서 5.0%로 상향 조정했다.
에프앤가이드는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으로 ABS 수요 증가 등 수혜가 예상됨에 따라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이 4855억원으로 1분기에 비해 541.4% 폭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ABS 글로벌 1위 LG화학은 중국 수요 증가에 대응해 가동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자동차 1대에 투입되는 플래스틱은 PP 33%, PU(Polyurethane) 14%, PA(Polyamide) 10%, PVC(Polyvinyl Chloride) 7%, ABS 6% 등으로 구성되며 국내기업 가운데 PA는 BGF에코머티리얼즈, PU는 동성케미컬, PC·ABS는 롯데케미칼 및 LG화학, PP는 효성화학의 수혜가 예상된다.
다만, 국내 NCC는 석유화학 침체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나프타 소비량은 2021년 4억5181만배럴, 2022년 4억4683만배럴에서 2023년 4억2996만배럴로 3.8% 감소했으며 수입량 역시 2021년 2억5313만배럴에서 2022년 2억4661만배럴, 2023년 2억3995배럴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국내 NCC 가동률은 6월 67.4%에 상반기 71.0%로 2002년 이후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고 2023년 7월 78.9%, 8월 86.0%, 9월 83.0%로 상승했으나 연속가동이 필수적인 NCC 설비 특성상 불가피하게 재가동하거나 가동률을 높인 결과로 알려졌다.
2023년 평균 가동률은 80%에 머물렀으며 고가의 나프타 투입량을 줄이고 LPG(액화석유가스)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수익성 개선을 도모한 곳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NCC 가동 석유화학기업들은 2023년 수익성 악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영업이익이 2조5292억원으로 15.1% 감소했으며, 롯데케미칼은 마이너스 3332억원으로 적자 폭을 축소했으나 석유화학 사업에서만 적자가 2449억원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은 7335억원으로 24.1%, 금호석유화학은 3590억원으로 68.7% 급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2024년 6월21일 여천NCC의 부채비율이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에너지스, SK지오센트릭 등 경쟁기업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