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EV)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미국 투자를 재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전기자동차 수요 감소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변화를 우려해 진행하고 있는 공장 일부에 대해 건설을 늦추거나 일시 중단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9월 공시를 통해 미국 GM(제너럴모터스)과 함께 캐나다에 건설하고 있는 배터리 양극재 합작공장 완공 일정을 현지 여건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아직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기자동차에 대한 정부 인센티브를 얼마나 삭감할지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외신을 통해 트럼프 정권인수팀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최대 7500달러의 전기자동차 세액공제 폐지를 논의하고 신규 자동차와 경트럭 연비 요건을 낮출 계획이라고 보도된 바 있다.
12월 첫째주에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삼성SDI와 스텔란티스(Stellantis) 간 배터리 합작법인에 대한 10조5000억원(약 75억4000만달러)의 대출 지원을 발표하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신설될 미국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수장인 비벡 라마스와미가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정부효율부가 설비를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반응했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에 15개의 공장 건설을 공표했으나 50%는 2022년 IRA가 발효된 이후에 발표됐다.
현재까지 LG에너지솔루션은 약 1조원, SK온은 약 2110억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다만, 일부에서는 배터리 공장이 대부분 공화당이 장악한 주에 있는 만큼 보조금이 삭감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온 공장 4곳이 있는 조지아주 팻 윌슨 경제개발국장은 “미국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기업들은 조 바이든 행정부 이전에도 그것을 알고 있었고 새 정부에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