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0킬로리터 이하 SUS 수요 증가 … 멀티워크스테이션 니즈도 확대
화학산업의 다품종 소량 트렌드가 가속화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미국과 중국의 경제갈등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복잡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석유화학산업 재편에 대비해 기초화학제품 등을 수입·보관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탱크터미널 가동률도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트렌드가 변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탱크터미널은 탱커, 국제표준화기구(ISO) 탱크컨테이너의 해상운송을 통해 원유, 윤활유, 액체 화학제품 등을 수용하고 탱크에 보관한 다음 탱크로리와 탱크컨테이너 등을 활용해 육상으로 출하한다. 수출작업은 역순으로 진행된다.
탱크터미널 운영기업은 일련의 작업 사이에 본선 출하와 드럼캔 충진 등 부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탱크설비 뿐만 아니라 잔교와 창고, 이액·가온·충진설비를 터미널 야드에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탱크컨테이너에서 탱크로리와 중형용기(IBC), 드럼캔 등에 내용물을 주입·교체할 수 있는 멀티워크스테이션(MWS)이 증가했다.
탱크터미널은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증설에 한계가 있다.
소방관련 규제를 적용받아 탱크 주변에 간격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부지면적 대비 건설 가능한 탱크 숫자가 제한적이며, 인화점이 상대적으로 낮은 제4류 위험물도 제1·2 석유류와 제3·4류는 확보해야 하는 간격에 차이가 있다.
에너지 코스트와 강재 가격 상승, 노무비 급등 등의 영향으로 관례적으로 동일하게 부과되던 보관료도 상승하고 있다.
케미칼탱크는 보관하는 화학제품이 고기능화됨에 따라 요구되는 소재가 철에서 스테인리스강(SUS)으로 강화되고 있으며, 보관 시에 소량의 불순물도 혼입되지 않는 높은 품질과 다품종 소량화에 대응 가능한 1000킬로리터 이하 탱크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탱크 갱신 시에 유지보수성이 우수한 SUS로 교체하거나 노후 대형탱크 대신 1000킬로리터 이하 탱크를 건설하는 사례가 관찰되고 있다. 하역장 개조, 창고 증설 등 장기적인 시야에서 기반을 정비하기 위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 최대 메이저 CTT(Central Tank Terminal) 역시 케미칼탱크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CTT는 울산 태영인더스트리를 2023년 말 인수했다. 태영인더스트리는 울산항에서 가까우면서 대형 케미칼탱크를 활용한 기초화학제품 보관에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CTT는 반도체와 전기자동차(EV)용 고기능 화학제품 보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태영인더스트리에 1000킬로리터 이하 SUS 탱크를 신규 도입할 계획이다.
나고야(Nagoya) 사업장은 2024년 1월 기존 석유탱크를 교체해 SUS 케미칼탱크 9기를 준공했으며 초산(Acetic Acid), 아크릴산(Acrylic Acid) 등 제4류 위험물 제2 석유류 보관 수요에 대비해 9기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요코하마(Yokohama) 사업장은 석유탱크 2기와 위험물 창고 1동을 철거하고 케미칼탱크 13기를 2025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완공할 예정이고, 가와사키(Kawasaki) 사업장 남쪽 구역에는 식용유 등을 보관하는 노후화된 지정 가연물 탱크 3기를 2024년 7월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지츠(Sojitz) 그룹의 NI Chemical은 노후화된 철제 600킬로리터 탱크 1기를 4월 SUS탱크로 교체했다. NI Chemical은 본사 치바(Chiba) 사업장에서 200-2000킬로리터 탱크를 가동하고 있으며 위험물 창고와 MWS, 분석실 등을 갖추고 있다.
또 NI Chemical은 안전대책 및 BCP(사업계속계획) 대응도 적극화하고 있으며 엔지니어링 메이저와 연계해 전용 점검장치를 이용해 순차 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케미칼탱크 65기를 가동하고 있는 도요고세이(Toyo Gosei)도 위험물 탱크를 개수하고 독극물 탱크를 도입할 예정이다. 충진설비와 배기가스 세정장치, 방유제도 추가한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