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 관련제품은 카본블랙(CB: Carbon Black)이 하락한 반면 CR(Chloroprene Rubber)은 크게 상승했다.
카본블랙은 2024년 들어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11월 킬로그램당 10-15엔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은 카본블랙 가격을 국제유가와 연동해 3개월마다 산정하는 방식이 정착돼 있다. 2-4월에는 가격이 상승한 이후 5-7월 보합을 거쳐 8-10월에 다시 상승했다.
아시아 시장의 지표로 기능하는 두바이유(Dubai)는 현물가격이 7월까지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8월부터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이미 여름부터 11월 결정하는 카본블랙 하락이 예상됐다.
탄산칼슘은 기존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2023년 가을부터 이어지던 인상 협상이 2024년 봄 이후 수용됐으며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미 시장에 침투한 가격 상승분은 운송비 상승과 전력요금 변동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탄산칼슘은 주로 10톤 자동차로 운송할 것을 상정하고 3엔 이상 인상을 목표로 협상이 이루어져 최종적으로 2.5-3엔 인상으로 결정된 사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고무약품은 인건비와 노무비 등 제조 코스트 상승과 환율·수급 변화에 따른 수입원료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가격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가소제와 가교제, 가황촉진제 등 대부분에서 가격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기업들도 가격 상승을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무가공제품의 원료인 합성고무 가격도 주목받고 있다.
일본은 합성고무 가격을 3개월마다 원료가격 변동을 반영해 포뮬러 방식으로 결정한다. 2024년 11월-2025년 1월 가격은 품목에 따라 인상과 인하가 혼재했다. 다만, 특수 합성고무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품목 가운데 시장은 CR에 주목하고 있다.
CR은 덴카(Denka), 도레이(Toray), 레조낙(Resonac) 등 일본 3사가 글로벌 수요의 5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염화화합물인 CR은 생산 프로세스 특성상 설비갱신비 등이 크기 때문에 최근의 설비 유지비 상승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4년 CR 공급기업들은 잇따라 가격을 크게 인상을 공지하고 있다. 도소는 5월20일 출하분부터 두자릿수 인상에 이어 9월16일 출하분부터는 60엔 이상 인상을 발표했다. 덴카는 9월2일 출하분부터 120엔 이상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대폭적인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CR은 고무소재 중에서도 공급기업이 적어 대체가 어려워 가격 인상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