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년 300억달러 시장으로 성장 … 일본은 CDMO 진출 확대
핵산 의약품이 2030년대에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핵산 의약품은 화학 합성으로 만든 DNA나 리보핵산(RNA) 등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mRNA 백신도 대표적인 핵산 의약품이다.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에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희귀질환・감염병・암 분야에서 차세대 치료제로 부상하면서 유효한 치료법이 없는 영역에서 핵산 의약품 신약 개발이 확대되고 있다. 표적까지 약물을 전달하기 위한 DDS(Drug Delivery System) 기술과 핵산 구조 안정화 기술도 빠르게 개발되고 있다.
최근에는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안티센스 핵산(ASO), 짧은 간섭 RNA(siRNA)을 중심으로 임상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희귀 질환에서 대형 질환으로 적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메이저들도 상업화 가능성을 모색하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핵산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1위로 평가되는 일본 Nitto(Nitto Denko)는 2030년 핵산 의약품 시장규모가 300억달러(약 43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itto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개발 중인 핵산 의약품 파이프라인은 2019년 약 150품목에서 2025년 약 250품목으로 증가했다. 대상 질환은 초기 80% 이상에 달하던 희귀질환 비중이 점차 줄어들어 임상 단계까지 포함하면 현재는 중형・대형 질환 비중이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 라이프사이언스 시장조사기업 TPC마케팅리서치(TPC Marketing Research) 역시 글로벌 핵산 의약품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Nitto의 예상보다는 작지만 2030년 약 1조5000억엔(약 14조원)으로 성장하며, 핵산 의약품 CDMO 시장도 2021~2030년 연평균 14% 성장해 2030년 20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핵산 의약품 신약 개발은 당분간 SiRNA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 Nitto는 글로벌 SiRNA 개발 파이프라인 증가를 고려해 100억엔을 들여 생산체제를 정비하면서 2030년 신약 출시에 대비하고 있으며, SiRNA용 짧은 사슬 핵산을 생산하기 위한 고체 캐리어 개발도 완료했다.
다른 일본 화학기업들도 핵산 의약품 CDMO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호도가야화학(Hodogaya Chemical)은 기존 사업장에 신규동을 건설해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합성설비 및 클린룸을 도입한다. 2028년 착공해 2030년까지 생산체제 정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일본촉매(Nippon Shokubai)는 2027년까지 GMP 핵산 원약(API) 생산능력을 10배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수십억엔 이상을 투입해 GMP 관리 대응 생산라인을 도입하고 기존설비를 배치당 생산능력이 킬로그램 단위인 설비로 교체해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
스미토모화학(Sumitomo Chemical)은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CRO(의약품 임상시험 수탁기관) SC-AMSA를 설립해 2026년부터 본격가동을 시작했다. 수요기업의 개발 초기 단계에서 현지 생태계에 진입해 CDMO 사업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Fujifilm Toyama Chemical은 mRNA 의약품 초기 임상시험용 의약품 CDMO 사업을 시작했다. 직접 생산하거나 수요기업으로부터 공급받은 mRNA를 입자화하고 무균 여과・충전하는 사업이다. 전임상 단계가 많은 mRNA 의약품 개발 시장을 고려해 임상 진입을 지원하는 특화제조 서비스에 진출할 계획이다.
HSS(Hokkaido System Science)는 2026년 봄부터 수십그램 단위의 생산설비로 CDMO 사업을 시작했다. 인공핵산, 변형 핵산을 비롯한 특수합성기술을 살려 니치마켓에서 경쟁할 방침이다.
아울러 AGC, Fujifilm Wako Pure Chemical, 도소(Tosoh), NOF 등도 다양화되는 시장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독자적인 기술을 살려 핵산 의약품 관련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