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국제가격의 적정선은 얼마인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7월3일 현행 생산쿼터 유지를 결정한 것은 투자회사들의 수익성을 고려함은 물론 선진국에서 유가 안정과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 OPEC이 향후 원유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2001년 1월17일 150만배럴 감산을 결정한 것도 과도한 감산으로 유가가 다시 30달러대로 오르면 비OPEC 국가들의 생산을 늘리게 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2년전 배럴당 11달러대에서 거래되던 원유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끝에 2000년 가을 Brent유가 34달러를 넘어서는 고유가사태를 맞았다. 지난 10년동안 세계 원유 수요는 연평균 1%정도 늘어났지만 비OPEC 회원국의 생산은 2배이상 증가했다. 따라서 OPEC은 배럴당 22-28달러대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표를 정하고 있다. 1970년대와 비교해볼 때 적정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OPEC의 목적은 미국 및 유럽경제에 과도한 타격을 주지 않는 상황에서 카르텔의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다. 현재 미국 및 유럽, 일본 등이 예전에 비해 석유에 덜 의존적이 돼가고 있다는 점에서 OPEC의 목표는 경제적인 위협이 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및 유럽과 OPEC의 이해관계는 유가가 28달러 보다는 22달러에 근접하도록 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루 150만배럴을 감산하겠다는 결정은 1997년 OPEC의 실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당시 OPEC은 250만배럴 증산을 결정했지만 아시아에 불어닥친 금융위기에 따라 곧바로 수요가 크게 격감했고 유가는 절반으로 떨어졌다. 현재도 이라크가 증산에 참여할지 불명확하고, 미국경제의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고 있어 OPEC은 신중하게 행로를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편, 산업자원부는 2001년 7월3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개최되는 제116차 석유수출국기구(OPEC) 임시총회를 앞두고 최근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이라크의 석유 수출중단에 따른 OPEC의 증산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115차 총회 이후 6월 중순까지 OPEC은 석유 공급에 관해 '조건부 증산'이라는 유연한 입장을 보여 왔다. 즉, 이라크의 수출중단이 장기화되면 세계 수급안정을 위해 수출 차질분 만큼 증산할 용의가 있음을 표명해 왔으나 최근 OPEC은 이라크 문제와 상관없이 증산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보았다. 국제유가가 6월 총회에서 쿼터 동결을 결정한 이후 약 3주간에 걸쳐 Dubai 기준으로 배럴당 3달러 수준 하락했기 때문이다. Dubai 유가는 6월5일 임시총회 직후 배럴당 27.58달러까지 상승했으나, 6월28일 23.80달러로 하락했다. 또 이라크의 수출중단에도 불구하고 세계 석유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 등 소비국의 석유 재고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세계경제 침체 지속으로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산자부는 이라크의 수출중단에 대응해 하루 100만배럴 정도로 소폭 증산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으나, 현재의 유가 하락세의 진정을 전제조건으로 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산업자원부는 쿼터 유지 또는 소폭 증산 등 2가지 시나리오에 따른 유가를 전망했는데, OPEC이 생산수준을 변경하지 않으면 Dubai 기준 26달러 대의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즉, OPEC이 목표유가인 Basket 기준 25달러 방어에 적극적이며, 증산이 유가폭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행 쿼터 2420만배럴 유지가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어 국제유가가 26달러 대의 강보합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산자부는 가능성은 희박하나 OPEC이 100만배럴의 증산을 결정하면 24달러 내외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Chemical Daily News 2001/07/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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