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원유 재고가 줄어들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공급을 늘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8월21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10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배럴당 47센트(1.6%) 오른 29.24달러를 기록했다. 거래가 만료된 9월 인도분은 8월20일 18개월만에 처음으로 30달러선을 돌파해 배럴당 30.11달러를 기록했었다. 국제유가는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 강경노선 등 요인으로 인해 7-8월 사이 13% 상승했다. 현재 국제 석유시장의 최대 불안요인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설로, 이라크에 대해 강경한 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8월21일에도 텍사스 크로포드 목장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국가안보대책회의를 열고 후세인 축출을 재차 강조했다. 주요 언론들은 해외 주둔 미군들의 전비태세가 완료돼 공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으며, 제2의 걸프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석유시장에서는 미국의 공격이 시작되면 빚어질 석유 수급차질에 대한 우려로 가능한 빠른 시일에 물량 확보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의 매수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WTI 10월선물과 9월 선물이 1달러 이상의 가격차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라크 뿐만 아니라 중동 전체의 석유 수출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한 전쟁 프리미엄은 6-7달러 정도 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유 재고 급감도 국제유가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석유협회(API)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재고는 8월20일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1주간 전주(5-9일)보다 664만배럴(2.2%) 늘어난 3억230만배럴로 집계됐다. 그러나 8월21일 미국 에너지부가 발표한 원유 재고 증가폭은 API 발표보다 훨씬 적은 280만배럴(0.9%) 증가하는데 그쳐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미국 정부가 이라크 공격으로 인한 석유 수입차질에 대비해 전략비축유(SPR)를 매집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아울러 OPEC의 계속되는 감산정책으로 석유 수입량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는데, 현재 이라크를 제외한 OPEC 10개 회원국의 생산쿼터는 하루 2170만배럴로 10년이래 최저수준이다. OPEC의 감산 유지기조도 국제유가 상승에 크게 역할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02년 7월 OPEC 회원국들의 생산쿼터 위반량은 하루 150만-180만배럴로 1998년 쿼터제 도입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알제리, 나이지리아는 자국의 생산쿼터를 확대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9월19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돼 원유 증산 여부를 결정하는 OPEC 석유장관 회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가폭등을 계기로 OPEC 비회원국인 러시아가 수출을 늘려 시장점유율을 높일지 모른다는 우려가 일부에서 제기돼 일부 OPEC 회원국들이 하루 100만-150만배럴의 증산을 요구하고 있다. OPEC 사무국은 8월20일 시점에서 OPEC의 바스켓가격(7개 유종 평균)은 배럴당 26.77달러로 OPEC이 증산 기준가격으로 삼고 있는 28달러에 급속히 접근하고 있다. <Chemical Daily News 2002/08/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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