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원유 수입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수입을 늘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1월 브렌트유를 실은 VLCC급 유조선 3척이 한국으로 향했다. VLCC급 유조선은 통상 200만배럴의 원유를 운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600만배럴의 브렌트유가 아시아로 향한 것은 2012년 7월 이후 최대라고 밝혔다. 브렌트유 수입이 늘고 있는 것은 한국이 중동 이외 지역에서 원유를 수입할 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줄이고 원유 수입선을 다변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되고 있다.
또 한국과 EU 사이에 FTA(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된 이후 유럽산 원유에 대한 수입관세가 면제된다는 점도 브렌트유 수입이 늘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정유기업들이 중동 이외 지역에서 원유를 수입하면 중동산 원유 운반비용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보전을 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의 인센티브가 유럽 정유기업들의 비용을 늘려 브렌트유 가격을 올리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컨설턴트 엠리타 센은 “한국이 북해산 원유를 구입하는 것은 아시아 경제의 기초체력이 강하다는 사실을 반증한다”며 “가솔린(Gasoline), 디젤(Diesel) 등 석유제품 시장도 탄탄해 정유기업들이 브렌트유를 구입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