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스·석탄·전력공사 졸속매각 우려 … 공공요금 인상 도미노도
화학뉴스 2014.01.02
공기업들이 자산매각에 비상이 걸렸다.
기획재정부가 필수자산을 빼고 모두 팔아 부채를 줄이라고 강하게 압박함에 따라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등 부채가 많은 공기업들이 각종사업 전면 재검토에 나섰기 때문이다. 경영진 급여 삭감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공기업들은 팔 수 있는 국내 자산이 많지 않은 것으로 보고 수십조원을 쏟아부은 해외 투자자금의 일부를 회수해 빚을 갚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국석유공사(대표 서문규)는 6개 해외자원 개발사업 중 큰 손실을 냈거나 수익성이 낮은 사업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며, 매년 1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내는 캐나다 유전개발기업 Harvest를 매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는 2009년 12월 약 3조8000억원을 투자해 인수했으나 북미지역 석유산업 침체 등으로 2013년 말까지 누적적자가 8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미국 앙코르, 카자흐스탄 카스피안 광구도 매각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 수급상황에 따라 알짜 자산이 될 수 있는 곳도 있는데 고민이 크다”고 밝혔다. 대한석탄공사(대표 권혁수)는 유일한 해외자산인 몽골 누르스트 훗고르 탄광의 매각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매장량이 1억900만톤으로 추정되지만 판로를 찾지 못해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전력(대표 조환익)은 캐나다 데니슨 지분 등 3개 우라늄 사업의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2007-2009년 총 805억원을 투자했으나 정확한 매장량 확인도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한국가스공사(대표 장석효)는 오스트레일리아 GLNG 프로젝트 등 추가투자가 불어나거나 손실이 나는 사업의 정리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 중국 등 5개 해외지사와 4개 해외법인도 2년 안에 청산할 계획으로 다른 공기업의 해외사무소 정리와 통합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기업 관계자는 “과거 해외자원 개발을 내세운 정부 등에 떠밀려 벌였던 사업을 단기간에 정리하기도 쉽지 않은데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부처 관계자는 “기재부가 공공기관 개혁을 지휘하고 있어 다른 부처는 나서기 어렵지만 해외 투자자산 매각은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기업들이 자산 매각을 서둘러도 단기간에 부채를 큰 폭으로 줄이기는 어려워 공공요금 인상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공사는 새해 첫날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평균 5.8% 인상했다. 물가 안정을 위해 그동안 연료비를 요금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악화된 재무구조를 더는 놔둘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전기요금 또한 원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자산을 팔아 빚을 줄이는 동시에 수익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화학저널 2014/0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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