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대표 오성엽)은 출자기업의 유동성 위기에 따른 평가손실 발생이 확실시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기업 SunEdison은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챕터11)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드 차틸라 최고경영자(CEO)는 4월21일 발표한 성명에서 “파산보호는 당장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SunEdison은 태양광 부문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했으나 과도한 부채의 영향으로 사업 지속성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남부법원에 접수된 서류에 따르면, SunEdison과 계열사들의 부채는 총 161억달러, 자산은 207억달러에 달했다.
상장 계열사인 TerraForm Power와 TerraForm Global은 파산보호 신청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해당 계열사들도 채권단에 의해 파산보호신청으로 내몰릴 위험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정밀화학은 4월18일 공시를 통해 출자회사인 SMP의 디폴트(채무불이행)로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SMP는 폴리실리콘(Polysilicon) 제조를 위한 합작법인으로 SunEdison과 관련기업들이 85%, 롯데정밀화학이 1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MP는 SunEdison에게 판매한 폴리실리콘 매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유동성 부족으로 디폴트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정밀화학은 2016년 3월 말 기준 SMP에 대해 매출채권 343억원, 미수금 73억원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15% 지분에 762억원을 출자하고 있다.
자세한 손실규모는 채권단 협의 진행사항 및 회계법인과 신용평가법인의 공정가치평가 등을 거쳐 1/4분기 영업실적에 반영할 예정이며 SMP 디폴트 선언으로 주식가치가 휴지화되고 채권을 돌려받지 못한다면 1178억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T는 SunEdison이 세계적으로 많은 거래에 관여돼 있다는 점에서 파산보호에 따른 여파는 미국을 넘어설 수 있지만 재생에너지 산업 자체에 체계적 문제를 일으키진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SunEdison은 파산보호 상황에서도 현재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포함해 영업활동은 유지할 계획이며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관리인(DIP) 금융으로 3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