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활유는 전통적인 정유에 비해 원유 시황에 따른 가격 영향이 적으며 주기적인 자동차 엔진오일 교환 등에 따라 최종 수요의 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정유기업의 수익성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유기업들은 윤활기유 사업의 변화에 발맞춰 고품질 윤활기유 생산에 집중하는 한편 국가별 현지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 Idemitsu Kosan과 JX에너지도 윤활유 사업의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사업 기반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전 중기경영계획(2013-2015년)에서 글로벌 전개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실시해 왔으나 앞으로 2-3년 동안 신규 건설투자를 완화하고 품질 향상에 주력할 방침이다.
Idemitsu Kosan은 공업 윤활유 사업 기반 및 해외 연구체제를 강화하고 JX에너지는 자사 브랜드의 확대 판매를 위한 마케팅에 주력할 예정이다.
양사는 최근 몇년 동안 베트남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멕시코에 영업법인을 설치하는 등 해외법인 설립 및 생산능력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Idemitsu Kosan은 2014년 베이징(Beijing) 영업소를 설치해 2015년 가을 Tianjin 공장 생산능력을 12만키로리터로 2배 가량 확대했다.
JX에너지는 2014년 여름 인디아에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2016년 봄에는 미국 Alabama 공장에서 생산능력을 65% 가량 확대하는 증설 공사를 완료했다.
해외생산‧판매거점 수는 Idemitsu Kosan이 22곳, 23곳, JX에너지가 47곳, 27곳 보유하고 있다.
Idemitsu Kosan과 JX에너지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기가 침체해 있는 가운데 경영통합과 함께 앞으로 몇년 동안은 사업 기반 강화를 위한 체재 정비를 추진할 방침이다.
Idemitsu Kosan이 주력하고 있는 것이 카쉐어링, 냉난방‧냉매용 및 발전소 터빈 오일, 풍력발전 기어오일 등 공업용 윤활유 사업이다.
해외생산은 자동차용이 70%인데 비해 공업용유는 30% 정도에 그치나 중장기적으로는 자동차의 전동화에 따른 엔진 오일의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공업용유 사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과 싱가폴의 연구개발(R&D)센터에서는 일본 사양의 생산제품을 현지 원료로 대체해 코스트 절감을 추진하고 있으나 현지 니즈에 부합한 공업용유를 개발할 수 있는 체제를 정비하고, Kentucky 공장에 병설한 연구개발 거점도 자동차 및 기계 생산기업이 집적한 Detroit로 이전해 스펙인 활동을 강화한다.
JX에너지는 애프터 마케팅 시장으로 「ENEOS」 브랜드를 적극 투입할 방침이다.
자동차 생산기업의 공장 충진유 OEM(주문자부착상표) 위주로 사업을 영위해 왔으나 동남아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상품 그레이드 및 가격 전략을 수정하고 지명도를 높이기 위한 판매관리비도 충분히 배분할 계획이다.
JX에너지는 필리핀 잠재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5월 마닐라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시장 조사 및 기존사업 시장 개척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정유기업들이 국제유가 급락에 따라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2014년 윤활기유 사업이 적자폭을 줄이는 효자 노릇을 했다.
GS칼텍스는 시장 수요에 따라 고품질 윤활기유 생산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공정을 설계하고 최첨단 수첨분해(HCR) 공법을 현실화시킨 강점을 활용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과 수요처의 니즈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2010년부터 중국·인디아 현지법인 설립 등을 통해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 지역을 윤활유 해외사업의 전략 지역으로 선정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파키스탄 등 서남아로 대표되는 잠재적 성장지역에 대한 판매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도로 2008년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Pertamina와 윤활기유 합작사업을 시작했다. 2014년에는 스페인 Repsol과 합작해 스페인 카르타헤나에 윤활기유 공장을 짓고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다.
S-Oil은 2008년 Total과 합작해 에쓰오일토탈윤활유를, 현대오일뱅크는 2014년 Shell과 손잡고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설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S-Oil은 유럽과 인디아, 미국 등에 윤활기유를 수출하고 있으며 현대오일뱅크는 생산제품 대부분을 Shell에 공급하고 남은 것은 자사 윤활유 브랜드인 「엑스티어」를 생산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