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로 산업 전반에 걸쳐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이 한창인 가운데 화학기업들도 영업실적이 부진한 곳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따르면, 2013-2014년 대형 민간 사업장은 구조조정을 통해 총 3만74명의 근로자가 퇴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조업 3677명, 건설 7428명, 증권·투자 5153명, 생명·카드 3641명, 통신 8820명, 은행 1355명으로 파악된다.
2015년에도 희망퇴직 계획을 밝혔거나 시행한 곳이 10곳 이상이었고 2013-2015년 주요 대기업 70곳이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약 3만5000명 정도의 근로자가 직장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기업은 정유기업, 삼성그룹 화학 계열사, LED(Light Emitting Diode) 분야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정유기업들은 2014년 하반기에 국제유가 폭락으로 임금 및 직원 수를 줄였고 직원 1인당 급여도 SK이노베이션이 전년대비 1.8%, GS칼텍스가 8.8%, S-Oil은 5.2%, 현대오일뱅크도 6.0%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는 2014년 6월 영업실적 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팀장 직급을 20% 가량 줄이는 등 통폐합을 추진함으로써 임원을 15% 감축했고,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5월 만 44세 이상인 5년 이상 근무자와 만 44세 미만인 1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S-Oil도 10개 부서를 통폐합함으로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LED는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국내기업들의 사업 축소 및 회생절차 신청이 잇따랐다.
일진그룹은 2015년 12월17일 일진LED의 회생절차를 신청해 LED칩 및 패키지 사업을 정리했고, LED조명 사업에 주력했던 SKC라이팅은 SKC에 흡수됨에 따라 독립법인에서 사업부로 격하됐으며, 삼성전자도 LED사업부를 팀으로 격하시켰다.
삼성은 화학 계열사를 한화와 롯데그룹에게 매각함으로써 구조조정을 단행한 가운데 매각 후 삼성맨들의 고용유지가 보장되지 않아 노사갈등을 빚고 있다.
한화는 2014년 인수한 삼성 계열사 직원 인수인계 과정에서 임금협상 및 임금피크제 조정으로 노사가 갈등을 빚었으며 임원 60여명 대부분이 퇴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에 인수된 삼성 계열사 또한 임직원 고용을 보장하는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롯데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이 삼성정밀화학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조직체계 변경에 따른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삼성은 반도체, 금융과 함께 3대 주축으로 화학사업을 육성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예상됨에 따라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해 화학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으며 바이오, 전장 등 신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삼성은 2014년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을 한화그룹에게 매각한데 이어 2015년에는 삼성SDI의 케미칼사업부,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롯데케미칼에게 매각했다.
반면, 금호석유화학은 1987년 노동조합이 설립된 후 23년간 노사 무분규 협상이라는 상생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3개 노조가 설립돼 있는 가운데 2010년 이후 3년간 이어진 경영 정상화 기간에 2년간 임금동결을 통해 고통을 분담하며 2011년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노사협의회를 분기별로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고용안정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평가돼 2010년 노사문화대상을 수상했고 2012년에는 고용창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반면, SKC는 필름사업부의 영업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2014년 9월 전체 임직원 가운데 1% 수준인 20여명의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SK케미칼은 10월 제약사업이 악화됨에 따라 업무능력 평가가 낮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통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OCI는 폴리실리콘(Polysilicon) 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적자가 지속되자 전체 근로자의 5% 수준인 150명을 대상으로 2015년 12월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신입사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는 중국발 공급과잉이 심화되면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삼남석유화학은 2015년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 수를 30% 정도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화종합화학도 설비 폐쇄 또는 M&A에 따라 감원이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