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산업은 고부가화가 요구되는 가운데 화장품 원료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화장품 원료는 소비자와 직접 접촉해 소재에 안전성 등이 보장돼야 하며 세밀한 품질 차이가 영업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고도의 관리가 요구된다.
국내 화학기업들은 대량 생산에 집착함에 따라 화장품 원료를 등한시하고 있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화장품 원료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고 R&D 투자에도 막대한 비용이 투입돼 신규투자가 어렵기 때문이다.
BASF 등 글로벌기업들은 화장품 원료 사업까지 영위함에 따라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으며 고부가화 사업으로 탈석유화학을 실행하고 있다.
국내 화학기업들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사업다각화가 요구되고 있으나 스페셜티 사업에 선도적으로 투자하지 않고 있으며, 화장품 원료는 주로 중소기업이 생산하고 있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화장품 원료 전문 생산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 매출이 연평균 20% 성장함에 따라 2015년 300억원을 넘어섰고 2016년에는 중소기업청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했다.
1978년 계면활성제를 생산하는 선진화학으로 설립됐으나 화장품 원료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2016년 5월 선진뷰티사이언스로 개명했다.
선진뷰티사이언스 이성호 대표를 만나 화학산업 고부가화와 화장품 소재 시장 및 R&D 현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허웅 기자: hw@chemlocus.com>
Q: 선진뷰티사이언스 소개를 부탁한다.
A: 선진뷰티사이언스는 1978년 선진화학으로 설립돼 계면활성제를 주로 생산했으며 2000년 이후 화장품 원료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화장품 원료 전문기업이다.
계면활성제는 퍼스널케어용에 투입되는 음이온계, 양이온계 등을 생산했으나 공급과잉으로 양이온계만 생산해 고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15년 기준 매출 60%가 화장품 원료 사업에서 창출되고 있으며 국내시장은 미미해 수출시장을 중심으로 적극 공략하면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Q. 화장품 원료 사업에서 주력제품은 무엇인가?
A: 화장품 소재는 자외선차단제용 TiO2(Titanium Dioxide), 산화아연(Zinc Oxide) 등을 가공 및 생산하고 있으며 메이크업 화장품에 투입되는 마이크로 폴리머 비드를 생산하고 있다.
국산 화장품 뿐만 아니라 Loreal, Dior, Estee Lauder 등 글로벌기업에도 공급하면서 영업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중국시장은 K-뷰티가 트렌드화됨에 따라 국내 화장품 원료가 주목받고 있어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Q: SKC는 바이오랜드를 주축으로 화장품 원료 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KCC는 실리콘을 화장품용으로 개발하는 등 화학기업들이 화장품 원료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A: 세계적으로 화장품 원료기업들은 처음부터 화장품 소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지 않고 기초화학 사업을 영위하면서 발생한 노하우를 통해 화장품용으로 응용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화장품 원료는 고부가화 사업이지만 다품종 소량생산이며 소량생산보다도 미량생산에 가까운 수준으로 전체 수요가 100톤에 미치지 못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대기업들은 대량생산에 집중하고 있어 화장품 원료 사업에 진출하기에는 제약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기존 화학사업에서 영위하고 있는 화학제품을 응용하는 수준에서 화장품 원료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나 기초화학 사업에서 발생하는 매출에 비해서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Q: BASF 등 화학 메이저들은 석유화학 사업 뿐만 아니라 화장품 원료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A: BASF도 기초화학 사업에서 비롯된 응용제품을 연구하면서 화장품 원료 사업으로 확장했으나 국내기업들은 기초화학에 집중하고 있고 다품종 소량생산을 운영할 수 있는 경영구조가 구축되지 않아 스페셜티 사업에서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스페셜티 화학사업은 중소기업에게 적합하며 대기업은 대량생산 경영구조를 구축하고 있는 이상 시장진입이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판단된다.
Q: 화장품은 성장세를 계속하고 있는데 원료 사업은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
A: 화장품 원료는 화장품 코스트 비중이 약 5%에 불과하며 원료에서도 글리세린(Glycerin), 실리콘, 폴리올(Polyol) 등이 대부분을 차지해 나머지 투입되는 원료는 1% 미만에 불과하다.
세계 화장품 시장이 약 10조원이라고 가정하면 화장품 원료 시장은 5000억원에 불과하며 전문기업들과의 경쟁이 치열해 대규모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
석유화학기업들은 개별매출이 세계 화장품 원료 시장규모인 5000억원을 넘어서 진입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Q: 화장품 원료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운영전략은?
A: 소비재와 밀접한 화학 원료는 R&D 투자 확대로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트렌드에 맞는 원료를 발빠르게 개발하는 것이 요구된다.
화장품 원료는 대부분 가공 및 복합공정을 통해 제조되고 있으며 전문기업들이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선도적으로 신규 원료를 제시하지 않으면 시장진입에 한계가 있어 트렌드에 맞는 화학제품을 제시할 수 있는지가 시장진입 여부에 관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쟁기업에서 모방제품을 생산해 대체할 수 있지만 화장품기업들은 기존 원료를 대체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어 신제품에 투입되는 원료를 선도적으로 제시할 필요성이 나타나고 있다.
화장품 시장은 트렌드가 패션산업과 같이 급격하게 변화되기 때문에 다양한 원료를 신속하게 제시할 수 있는 기술력이 요구된다.
Q: 국산 화장품 원료는 글로벌 화장품기업에 공급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
A: 글로벌 화장품기업들은 유럽, 일본 등이 원료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대리점을 통해서만 원료를 공급받고 있어 시장진입이 제한적이다.
기존 원료를 대체하는 영업전략을 시행했으나 오히려 수요기업에게 기존 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을 뿐 안전성, 위해성, 적합성 등 테스트가 부담스러워 대체하지 않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기업에 원료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제공하지 않은 다양한 원료를 개발해 제시해야 한다. 기존에는 원료 자체만으로 영업했으나 최근에는 솔루션을 제시하고 처방제품까지 함께 제시해 영업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처방제품은 최종 완제품까지 샘플로 제조해 고객들을 설득하고 있으며 글로벌기업들은 선도적인 솔루션을 제시하지 않으면 신규기업들과 거래하는 것을 지양하고 있다.
화장품 원료는 기존 소재를 대체하기에 급급해 모방제품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신제품 솔루션을 다양하게 제시해 신제품에 채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Q: 신소재 R&D에서 시행착오는 없었는가?
A: 마이크로 폴리머 비드를 LCD(Liquid Crystal Display) 및 반도체 소재로 개발하기 위해 R&D 투자를 계속했으나 일본기업들이 대부분 장악하고 있어 시장 진입에 실패했다.
특히, 반도체 ACF(Anisotropic Conductive Film)용으로 개발했던 PMMA(Polymetyhl Methacrylate) 비드가 상업화에 실패했으나 관련 노하우가 축적돼 화장품 파운데이션용 소재에 응용할 수 있었다.
기존 파운데이션은 폴리우레탄(Polyurethane)이나 나일론(Nylon)을 원료로 채용하고 있으며 3번의 충격으로 균열이 발생하지만 선진뷰티사이언스 공급제품은 30회 충격에도 균열이 발생하지 않아 화장품 메이저들이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Q. 중국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데…
A: 중국은 K-뷰티가 대세로 자리매김해 국내 화장품에 투입되는 화장품 원료를 중심으로 소개하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시장은 국내 화장품과 비슷한 모방제품을 대부분 제조하고 있어 국내 트렌드와 관련된 화장품 원료를 소개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화장품기업은 화장품 원료의 코스트 비중이 약 5%에 불과해 높은 가격을 개의치 않으나 중국은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있어 비교적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북미 및 유럽 시장은 신소재를 중심으로 영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중국은 국내 화장품에 투입되는 원료를 중심으로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선진국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높고 K-뷰티 트렌드를 틈타 시장진입이 용이해 영업확대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Q: 양이온계면활성제에서 안정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A: 양이온계면활성제는 LG생활건강, 오성화학, 선진뷰티사이언스가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시장은 포화상태를 지속함에 따라 수출에 집중하고 있으며 매출비중에서 수출이 60%에 달하고 있다.
옥시 사태가 있었으나 시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국내시장은 3사가 고정 수요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Q: 앞으로 미래성장 전략은 무엇인가?
A: 화장품 원료 사업은 메이크업 원료에서 자외선차단제 원료를 생산해 성장했으며 최근에는 수요가 많은 기초화장품 원료에 주력할 방침이다.
퍼스널케어 사업은 대기업들이 진입해 경쟁이 치열함에 따라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시장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수출이 불가피하며 해외 화장품 생산기업들은 대부분 원료를 대표 대리점들을 통해 공급받고 있어 원료 대리점들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