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정철길)이 신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배터리 부문의 조직재편을 단행했다.
SK이노베이션은 7월1일 배터리사업본부를 폐지하고 배터리사업부와 중국사업실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및 조직개편은 수시로 시행하지만 본부를 폐지할 정도의 큰 변화를 예고 없이 실시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본부 내에 중국마케팅팀 등으로 잘게 쪼개져 있던 조직을 중국사업실로 정리하면서 의사결정 체계를 더욱 효율화할 것”이라며 “배터리 사업의 답이 중국에 있는 만큼 중국사업실을 신설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고 밝혔다.
조직개편에 따라 2014년부터 배터리사업본부장을 맡아온 이동은 전무는 중국사업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국사업실에 본부장급 인사를 배치한 것은 철수보다는 중국사업을 각 분야별로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고 있는 중국 배터리 공장의 합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겠다는 차원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일부에서는 배터리를 SK그룹의 신 성장동력으로 정의한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7월29일 가석방돼 배터리 사업 방향성에 또 다른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아직 복권이 이루어지지 않아 당장 경영 일선에 참여하는 것에는 제약이 있지만 오너 일가이자 글로벌 사업 전문가로서 배터리 사업의 큰 그림을 그리고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