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배터리 인증과 무관하게 전기자동차(EV)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후속 인증 획득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최근 발표한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생산기업 및 생산제품 시장 진입 관리규정 수정안」에서 “EV에 탑재되는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반드시 정부의 규범 조건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기존 조항을 포함시키지 않은 채 고시했다.
공업정보화부는 2015년 5월 중국에서 EV 배터리를 공급하는 생산기업들을 대상으로 「EV 배터리 모범 규준 인증」을 받도록 했으나 삼성SDI와 LG화학은 총 4차례 진행된 인증 평가에서 인증 획득에 실패했다. 인증에 통과한 곳은 중국기업 57사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해외업계와 세계무역기구(WTO)는 중국 정부가 자국 배터리 생산기업에게만 배타적 혜택을 주고 있다며 지적한 바 있다.
LG화학, 삼성SDI는 앞으로 있을 5차 인증 획득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가 보조금 기준에서 인증 항목을 제외했지만 공급 확대를 위해선 인증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인증 획득에 실패한 생산기업의 배터리를 사용한다고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공식화한 적이 없다”며 “처음부터 규정에 없었으니 빠지는 건 당연한 일이며 중국 배터리 인증은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LG화학 관계자도 “배터리 인증과 보조금 연계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5차 인증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