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가격, 2015년 사상최고 기록 후 곤두박질
2015년 동북아시아 SM(Styrene Monomer) 가격은 2014년 말 국제유가가 급락한 영향으로 약세로 시작했으나 정기보수가 집중되면서 급등했다.
2015년 3월 롯데케미칼이 대산 소재 50만톤 플랜트를 2-3주간 정기보수한데 이어 SK종합화학이 울산 40만톤, LG화학이 여수 소재 50만5000톤 플랜트를 각각 한달간 정기보수하고 4월에도 삼성토탈이 대산 소재 28만톤, 여천NCC가 여수 소재 29만톤을 한달간 보수하는 등 정기보수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1-3월에는 CFR NE Asia 톤당 900-1100달러를 형성했고 나프타(Naphtha)와의 스프레드가 톤당 450-620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4-6월에는 국내기업들의 정기보수와 일본 Nihone Oxirane의 가동중단 영향으로 수급이 급격하게 타이트해지며 1300-1400달러로 급등했고 나프타와의 스프레드도 750-820달러까지 벌어졌다.
봄철 정기보수가 완료된 7-9월에는 상하이(Shanghai) 증시가 폭락하며 거래가 줄어들어 수급밸런스가 완화되며 9월 900달러대까지 폭락했으며 나프타와의 스프레드도 500달러 수준으로 좁혀졌다.
10-12월에는 미국산 SM 유입이 지연되고 Shell이 싱가폴 Pulau Bukom 소재 스팀 크래커의 불가항력을 선언함에 따라 수급 차질이 우려되며 강세를 나타내 SM 가격은 900달러대를, 나프타와의 스프레드는 500달러 내외를 유지했다.
세계수요, 2015년 2800만톤 육박
2015년 글로벌 SM 수요는 2771만톤으로 전년대비 0.7%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수요는 0.2% 증가했고 유럽은 변동이 없었으며 글로벌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도 0.6% 늘어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동아시아 수요는 2014년 1.1% 늘어났으나 2015년에는 중국경기 악화로 0.6%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SM 수요는 EPS(Expandable Polystyrene) 296만톤, PS 209만톤,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159만톤, 기타 215만톤으로 파악되고 있다.
EPS는 부동산 가격 하락, 금융규제 등으로 건축자재용이 마이너스 신장을 유지했으나 통신판매가 증가하면서 포장용이 급증하며 건축자재 수요 감소를 상쇄함에 따라 1.0% 줄어드는데 그쳤다.
PS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PS는 고공행진을 지속했으나 PP(Polypropylene), PET (Polyethylene Terephthalate) 등 경쟁 소재와의 가격 차이가 현저하게 벌어졌고 중국을 중심으로 소재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져 수요가 급격히 감소했으며 최종제품 가격도 약세를 이어가 적자경영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본은 SM 수요가 2.0% 증가하면서 2년만에 140만톤을 넘어섰다. 특히, PS가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면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은 매년 5만톤 상당의 PS를 수입했지만 2015년에는 엔화가 약세를 지속하며 수입비중이 낮아졌다.
하지만, 일본도 일부 용기용 수지를 다른 수지로 교체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 PS 시장 축소가 우려되고 있다.
2015년 생산능력 30만톤 확대에 불과
글로벌 SM 시장은 2010년 중국과 사우디에서 대규모 플랜트가 가동을 시작하며 생산능력이 200만톤 이상 확대된 이후 대형 신증설이 추진되지 않고 있다.
2015년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총 100만톤 정도 신증설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한국의 디보틀네킹과 중국의 소규모 플랜트 신규건설 외에는 특별히 신증설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30만톤 가량 늘어나는데 그쳤다.
상반기에는 일본 Nihone Oxyrane이 철수하면서 42만톤이 축소됐고 한국에서 정기보수를 집중적으로 추진한데 이어 아시아 각지에서 트러블이 빈번하게 발생해 수급이 타이트했다.
여기에 에틸렌(Ethylene)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원료구매형 생산기업(비통합형)의 가동률이 낮아져 공급불안이 심화됐고, 이후 상하이 증시가 대폭락하며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이 확산됨에 따라 거래가 축소됐으며 미국산 등 수입제품의 도착이 지연되면서 공급부족이 정점에 달했다.
SM 가격은 5월 1479달러로 급등했고 나프타와의 스프레드도 800달러 이상으로 벌어지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7월 이후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면서 하락세가 지속됐다.
세계적으로 에틸렌 크래커들이 통폐합되면서 에틸렌 수급이 타이트해져 비통합형 SM 생산기업들은 원료 안정조달이 불안해졌으며 채산성 악화로 고전했다.
동아시아, 2016년에도 저신장기조 지속
2016년 글로벌 SM 수요는 중국 등 신흥국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2800만톤으로 약 1.0%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시아 수요는 1480만톤으로 0.7% 늘어나면서 2015년에 이어 저신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PS는 2015년 경쟁 수지에 비해 높은 가격을 유지했고 소재 전환 리스크가 2016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ABS는 원료가격이 약세를 나타내며 마진이 개선되고 있으나 가전제품, 자동차 등 최종제품의 수요 정체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
EPS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저소득층 주택 관련정책이 실시되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지방정부의 재정난으로 실행 가능성이 낮은 것을 판단되고 있다.
글로벌 SM 생산능력은 대규모 신증설이 예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2015년과 마찬가지로 공급부족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본 Asahi Kasei Chemicals(AKC)이 2016년 2월 Mizushima 소재 32만톤 1개 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다만, 정기보수에 따른 감산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5년 국내기업을 중심으로 정기보수가 집중되면서 250만톤 이상의 생산능력이 줄어들었으나 2016년에는 봄철 일본기업들의 정기보수 외에는 정기보수 계획이 없기 때문에 생산로스가 150만-200만톤에 불과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미국산 유입량 확대도 동아시아 수급 구조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산 SM은 셰일(Shale) 기반의 저 코스트 에틸렌과 에너지 코스트를 바탕으로 아시아 유입이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운송비 부담이 줄어들어 앞으로도 더 증가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동아시아에서는 비통합형 생산능력이 약 300만톤에 달하고 있으며 에틸렌 등 원료 조달이 어렵거나 채산성이 악화되며 가동을 안정화시키지 못한 곳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2016년 미국산 유입량이 비통합형 생산설비의 감축량보다 늘어나면 동아시아 시장은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시장 혼란 회피대책 마련 시급…
SM 가격은 2016년 중국의 수요 신장이 둔화되고 동북아시아의 생산능력이 2015년에 비해 늘어나며 다소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AKC가 1개 라인의 가동을 중단한데 이어 봄철 일본기업들의 정기보수가 겹쳐지며 공급량이 줄어들어 일시적인 수급밸런스 붕괴, 가격급등 등이 나타났다.
따라서 SM 생산기업은 혼란을 회피하기 위한 사전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015년에는 중국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상실되면서 수요기업들이 계약거래 대신 현물거래를 선호했으나 2016년에는 2015년 경험한 정기보수 집중기간의 조달난과 일본기업들의 수출여력 감소 등을 감안해 안정조달을 확보하기 위해 계약거래를 확대하고 있어 2016년에는 현물거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트러블이 발생하면 수입으로 대처하기 어려워 2015년 상반기 발생한 폭등세가 재연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SM은 2012년 이후 세계적인 생산설비 통폐합으로 공급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유도제품 시장이 활기를 잃더라도 일정수준의 가격을 유지할 수 있고, 현재의 시장 환경이 지속된다면 유도제품 수요가 침체되더라도 모노머만으로 신증설 붐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SM 생산기업들은 중국의 경제상황, SM 신증설 프로젝트 추진 여부, 셰일가스의 경쟁력을 업고 유입량이 늘어나고 있는 미국산의 부상 등 불확실한 요소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 kyh@chemlocus.com>
표, 그래프 : <글로벌 SM 수급밸런스><동아시아 SM 수급밸런스><중국의 SM 수입동향><일본의 SM 수출동향><동아시아 석유화학제품 가격동향><아시아의 SM 신증설·폐쇄 계획(2014-2017)>
<화학저널 2016년 9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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