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허수영)은 셰일베이스 ECC(Ethane Cracker Center) 및 EG(Ethylene Glycol) 투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Axiall과 90대10으로 합작해 ECC 100만톤을, 일본 Mitsubishi상사와는 70대30으로 합작해 EG 70만톤을 상업화할 계획이었다.
2014년 2월 미국 Axiall과 50대50으로 ECC 합작에 합의했으나 Axiall이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면서 투자지분을 대폭 올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Axiall이 Westlake Chemical에게 매각되고 Mitsubishi상사가 EG 합작투자 철회를 선언하는 등 미국 합작투자 계획이 줄줄이 틀어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Westlake Chemical이 Axiall의 적대적 M&A(인수합병)를 추진함에 따라 ECC 합작이 불투명해지자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7일만에 철회했다.
롯데그룹의 경영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Westlake Chemical이 높은 인수액을 제시했기 때문으로 Westlake에게 Axiall을 내줄 수밖에 없던 것으로 파악된다.
Westlake Chemical은 미국에서 가성소다(Caustic Soda), PVC(Polyvinyl Chloride) 등을 생산하고 있어CA(Chlor- Alkali) 밸류체인을 영위하고 있는 Axiall을 인수함으로써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xiall을 인수한 이후 ECC 합작을 철회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아직은 지분을 남겨놓고 있으며 특별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Westlake Chemical이 ECC 합작투자에 대한 지분 10%를 처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Westlake Chemical이 Lake Charles에서 가동하고 있는 ECC의 생산 효율화 작업을 실시하는 등 저가의 셰일가스(Shale Gas) 베이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이 Axiall 인수를 추진하면서 Westlake Chemical의 인수부담을 가중시킨 것이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미국시장 마케팅을 위해 남겨둔 Axaill 지분의 의미도 퇴색된 것으로 판단된다.
롯데케미칼은 EG 합작투자도 무산돼 높은 투자부담을 떠안게 됐다.
EG는 자회사 Lotte Chemical USA와 Mitsubishi상사가 합작할 예정이었으나 Mitsubishi상사가 2016년 11월 투자를 철회해 단독으로 추진하고 있다.
Mitsubishi상사는 롯데케미칼과 EG 관련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투자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10월24일 Lotte Chemical USA의 지분율을 71%로 확대하기 위해 3784억원를 투입해 80주를 매입하는 등 계획에 없던 자금출혈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 ECC 투자액을 2조9000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Mitsubishi상사가 철수하면서 발생할 추자 투자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결별 이유와 추가로 발생하는 투자액을 정확하게 밝히기 어려우나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될 사업이기 때문에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은 미국의 ECC 및 EG 신증설로 경쟁이 과열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ECC 베이스 에틸렌 투자가 1000만톤을 넘고 있으며 2020년까지는 총 12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G도 MEGlobal이 모기업 Dow Chemical의 텍사스 공장에 10억달러를 투자해 75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으며 2019년 상업화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텍사스와 인접한 루이지애나에 ECC와 EG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어 경쟁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에탄(Ethane)을 원료로 저렴한 EG를 생산해 코스트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며 MEGlobal은 Dow Chemical의 에탄 크래커와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해 미국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출선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타이완 Formosa Plastics Group도 미국에 에탄 크래커를 비롯해 EG 등 유도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루이지애나 주정부에 환경영향평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미국의 에탄 베이스 EG 생산능력을 확대함에 따라 미국 내수시장 뿐만 아니라 수출에서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