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Polypropylene) 컴파운드(Compound)는 자동차용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국내 PP 컴파운드 시장은 원료 PP 가격이 하향 안정화된 가운데 2015년 수익성이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동차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비향상,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자동차 경량화가 부상하면서 기존의 스틸(Steel)을 대체할 수 있는 플래스틱으로 주목받고 있다.
PP 컴파운드는 전방산업인 자동차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고, 특히 자동차 생산량에 따라 수요가 크게 좌우되고 있다. 나머지는 전기·전자용으로 투입되고 있다.
자동차용은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고 충격에 강한 고기능제품이, 전기·전자용은 절연성과 내열성이 우수한 차별제품이 요구됨에 따라 PP의 낮은 물성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시장, 현대EP 주도하나 경쟁 치열
국내 PP 컴파운드 시장은 현대EP가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대하, GS칼텍스,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NPK 등이 공급하고 있으며 수요에 비해 생산기업이 많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EP, GS칼텍스는 자동차 및 가전 생산기업과 글로벌 현지화 진출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며 롯데케미칼도 스틸을 대체할 수 있는 자동차용 PP 컴파운드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토탈은 스틸을 대체하기보다 기존의 플래스틱 부품 대체에 주력하고 있으며, NPK는 카트용으로 용도를 확대해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수요기업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삼성전자, LG전자 등으로 구매파워가 높아 국내 PP 컴파운드 생산기업들은 지속적인 R&D(연구개발)를 통해 품질 및 코스트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 복합소재화하고 용도를 다양화함으로써 수요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 및 가전제품 생산기업들이 글로벌 현지화 전략을 적극화함에 따라 PP 컴파운드 생산기업들도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동차용 플래스틱 수요 확대
PP 컴파운드는 자동자용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PP 컴파운드는 생산량의 70%가 자동차용으로 투입됐으나 다양한 복합소재와의 조합으로 기능성이 향상되고 코스트 경쟁력도 우수해 다양한 폴리머를 대체하고 있다.
자동차용은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PP(Polypropylene), PS(Polystyrene), PC(Polycarbonate) 등이 투입되고 있다.
자동차 대당 100-130kg의 플래스틱이 투입되고 있으며 PP 컴파운드는 35-40kg이 사용돼 자동차용 플래스틱 중 수요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PP는 플래스틱 소재 중 가장 물성이 낮으나 탈크(Talc), 유리섬유, 탄소섬유 등 복합소재와의 결합을 통해 내구성, 내후성 등 기능성을 향상시킴으로써 낮은 물성을 극복하고 있다.
PP 컴파운드는 투입되는 복합소재에 따라 가격이 다양하지만 ABS 및 PS보다 코스트가 10% 낮아 코스트 절감도 용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PP 컴파운드는 탈크가 첨가되면 가격이 저렴하고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 등 특수고무가 첨가되면 가격이 상승한다”면서 “PP 자체가 저렴해 코스트 절감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ABS는 PP보다 기능성이 뛰어나고 외관이 우수하지만 PP보다 비중(Specific Gravity)이 높기 때문에 자동차 범퍼 외관용을 제외한 용도에는 대체 여지가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기존 자동차 플래스틱 중 물성이 필요 이상으로 높은 부품은 PP 컴파운드로 대체하고 있다”며 “특정 부품에는 리사이클링한 PP 컴파운드도 일정비중 이상 채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EP(Engineering Plastic) 컴파운드도 자동차 경량화가 부상함에 따라 글로벌 생산량이 확대되고 있으나 일부가 PP 컴파운드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PP 컴파운드는 EP 컴파운드에 비해 비중이 30% 수준 낮아 자동차 경량화를 더 높은 수준으로 실현할 수 있고 최근 다양한 복합소재 및 공법으로 기능성이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EP 컴파운드도 주목되고 있으나 PP 컴파운드와 비교하면 밀도가 더 높다”며 “PP 컴파운드는 복합소재 다양화로 기능성이 향상되고 있어 앞으로 EP 컴파운드를 더 많이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료가격 하향안정화로 수익성 개선
국내 PP 컴파운드 생산기업은 PP 가격이 하락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원료인 프로필렌(Propylene)의 극심한 공급과잉으로 PP 가격이 하락세를 계속함에 따라 PP 컴파운드는 2015년 PP와의 스프레드가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PP 가격은 2015년 2/4분기 프로필렌 가격이 급등하며 강세를 나타냈으나 원료의 공급과잉으로 동반하락했으며 2016년에는 하향안정화를 유지하고 있다.
PP는 2016년 Homo 그레이드가 CFR FE Asia 톤당 870-910달러, Copolymer 그레이드는 800-830달러에서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수성하고 있는 현대EP는 PP를 자체조달 없이 전량 구매하고 있음에도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EP는 PP 사업부문 매출액이 2014년 4343억1400만원에서 2015년 4378억8700만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14년 177억6900만원에서 2015년 353억7100만원으로 폭증했다.
시장 관계자는 “PP 컴파운드는 신차 양산이 확대돼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PP 가격이 하향안정세를 계속하고 있어 수익성이 양호했다”고 밝혔다.
현대EP, 자동차용 집중으로 “호조”
현대EP는 자동차용 PP 컴파운드 사업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EP는 PP 컴파운드 생산능력이 12만톤 수준으로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생산량의 90%를 자동차용으로, 10%를 전기·전자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현대EP는 PP 컴파운드 생산량의 40% 수준을 현대·기아자동차에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2014년 기준으로 내수판매 비중이 58.1%를 기록해 내수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PP 사업부는 내수매출이 2013년 2452억3900만원, 2014년 2482억9600만원, 2015년 2378억8800만원으로, 해외매출은 2013년 1669억9200만원, 2014년 1860억1800만원, 2015년 1999억8700만원을 기록했다.
현대EP는 한국GM, 쌍용자동차 및 일본계 자동차 생산기업 등으로 거래처를 다변화하면서 현대·기아자동차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2013년 현대·기아 자동차의 파업으로 PP 컴파운드 가동률을 일시적으로 감축하는 등 전방산업의 불안정한 시황에 크게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EP 관계자는 “매출은 향상되고 있으나 내수비중이 높고 현대·기아자동차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최대한 판매처를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EP는 주로 국내 플래스틱 사출·성형기업과 직거래를 하고 있으며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상사를 통한 간접거래도 병행하고 있다.
또 중국과 인디아에 현지화 진출을 통해 총 8만톤 수준의 PP 컴파운드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현대·기아자동차의 현지 공장에 공급을 집중하는 한편 나머지는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현대EP는 중국 3곳과 인디아 1곳의 현지 공장 평균 가동률이 2015년 86%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EP 관계자는 “현대·기아자동차 공장이 Beijing 등 중국으로 진출함에 따라 OEM(위탁생산)을 통해 현지영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GS칼텍스, PP 컴파운드 강자로 “부상”
GS칼텍스는 PP 컴파운드 사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여수 소재 PP 18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판매하고 남은 4만-5만톤을 자체 조달해 수직계열화를 구축하는 한편 국내 및 중국기업에서 PP를 공급받아 생산하고 있다.
PP 컴파운드 생산량의 70%는 자동차용, 30%는 전기·전자용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경쟁이 과열된 내수시장보다는 수출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국내시장 점유율이 높지는 않지만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현지 공장의 생산능력이 24만톤 수준으로 현대EP의 총 생산능력 20만톤보다 생산규모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자동차 경량화가 부상함에 따라 글로벌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파악돼 내수보다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며 “자동차 등 국내 전방산업의 해외진출에 따른 영향도 크게 받고 있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PP 컴파운드 수요가 높은 유럽, 중국을 중심으로 투자를 계속한데 이어 최근 멕시코 진출도 발표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국내 9만톤, 중국 11만톤, 체코 4만톤으로 멕시코 3만톤 공장이 증설되면 2017년에는 총 27만톤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멕시코 공장은 북미시장 상황에 따라 2020년까지 5만톤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GS칼텍스는 현대자동차의 Beijing 소재 자동차 공장, LG전자의 Tianjin 소재 가전 공장, 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의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전방산업 생산기업의 현지화에 따라 동반진출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자동차 및 가전제품 생산기업들은 기술 라이선스, 공급안정성, 신뢰성 등을 이유로 PP 컴파운드를 현지 조달보다 기존 공급처와의 동반진출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 다음호에 계속
<정현섭 기자: jhs@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