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로(대표 박승언)는 CPL(Caprolactam) 공급과잉이 해소됨에 따라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중국이 CPL 자급률을 급격히 확대하며 공급과잉으로 전환돼 만성적인 적자생산을 지속했으나 2016년에는 수익성이 개선돼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CPL 시장은 Ube Kosan, Sumitomo Chemical, Monomerous, Fibrant, 독일 BASF 등이 총 38만6000톤을 가동중단하는 등 구조재편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은 매년 CPL 15만톤 가량을 타이완, 중국, 한국 등으로 수출했으나 Fibrant가 25만톤 플랜트를 2016년 10월부터 영구폐쇄함에 따라 아시아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도 CPL 수급타이트가 심화돼 아시아 수출을 줄이고 있으며 BASF도 2017년 말 독일 및 벨기에 소재 CPL 플랜트의 생산능력 축소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프로가 수혜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카프로는 CPL 생산능력이 No.1 6만톤, No.2 6만톤, No.3 15만톤으로 총 27만톤에 달하나 No.1은 2013년 10월부터 가동중단했으며 No.2 6만톤, No.3 15만톤만 가동하고 있다.
No.2 플랜트는 채산성 악화로 2014년 6월부터 가동을 중단했으나 공급과잉이 완화되면서 2016년 8월 재가동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이 섬유용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2016년 4월 2년만에 CPL 수입을 재개한 가운데 글로벌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산 유입이 감소함에 따라 러시아산과 한국산 수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산 수입이 8월까지 1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 CPL 가격은 2016년 2월 초 톤당 1080-1100달러로 침체됐으나 원료 벤젠(Benzene)이 상승한 가운데 겨울용 PA(Polyamide) 섬유 수요가 증가해 11월 1460-1480달러를 형성했다.
카프로는 CPL과 벤젠의 스프레드가 톤당 600-700달러 수준을 기록해 최소마진 900달러를 넘기지 못했으나 CPL 가격이 2016년 12월부터 폭등세를 나타내 2017년 1월 중순 톤당 2000달러에 육박하면서 스프레드가 1000달러를 넘어섰다.
카프로는 매출이 2014년 3915억4459만원에서 2015년 2149억6989만원으로 줄었으나 2016년에는 1-9월에만 2257억40만원을 기록해 2015년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영업적자는 2014년 894억2480만원, 2015년 436억6003만원, 2016년 1-9월 169억9279만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2017년에는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카프로는 CPL 수출량이 2015년 3903톤에 불과했으나 인디아, 중국, 말레이지아 수출이 급증함에 따라 2016년 1-10월 2만7761톤으로 증가했다.
인디아 수출은 2015년 240톤에 불과했으나 2016년 1-10월 1만2496톤으로 급증해 말레이를 제치고 국내 1위 수출국가로 부상했다.
말레이 수출은 1840톤에서 3040톤으로 늘었고 중국 수출은 735톤에서 8240톤으로 급증했다.
카프로는 수출 뿐만 아니라 수입이 감소하면서 내수점유율도 크게 증가했다.
국내 CPL 수입량은 2015년 8만3717톤에 달했으나 중국산, 미국산, 유럽산 수입이 급감해 2016년에는 3만-4만톤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는 유럽산 수입이 활발했으나 유럽의 수급이 타이트해짐에 따라 2016년부터는 터키를 제외하면 국내 유입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CPL 시장은 미국산 수입이 2013년 1512톤, 2014년 6030톤, 2015년 1만2713톤으로 급증했으나 2016년 1-9월 5715톤으로 전년동기대비 43.2% 줄었다.
카프로는 독점생산에도 국내 CPL 점유율이 2014년 65.6%, 2015년 61.0%에 불과했으나 2016년에는 수입제품을 대체함에 따라 76.5%로 크게 상승했다.
카프로는 효성, 코오롱패션머티리얼, 태광산업, 롯데케미칼 등에게 CPL을 공급하고 있다.
효성과 CPL 거래액이 961억원2200만원으로 판매비중의 42.6%에 달하고 있으나 효성이 2015년 말 카프로 지분을 일부 처분한 바 있어 앞으로 거래처를 전환할지 주목되고 있다.
카프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PA칩 수입으로 전환해 CPL 거래를 중단했으나 코오롱패션머티리얼, 코오롱글로벌과 거래를 지속하고 있어 여전히 국내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정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