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015년 하반기 하락세가 둔화됐으나 11월부터 다시 하락하기 시작해 산유국의 생산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이 지속된 12월에는 브렌트유(Brent) 기준 배럴당 35달러까지 떨어지며 2009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나프타(Naphtha)는 8월 말 일시적으로 톤당 400달러대가 붕괴됐으나 연말까지 국제유가에 비해 작은 하락폭을 유지하며 400달러대가 지속됐다.
브렌트유는 2016년 1월 한때 27달러대까지 폭락하며 리먼 브라더스 사태 때의 저점을 하회했고 2016년 1월 서방의 경제제재가 해제되면서 이란이 원유 수출을 하루 100만배럴 가량 늘림으로써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움직임이 표면화되면서 40달러 중반 수준을 유지했고 12월에는 OPEC이 감산에 합의하고 비OPEC도 동참하면서 50달러를 넘어섰다.
나프타 가격도 일시적으로 300달러대가 붕괴됐으나 브렌트유가 30달러대를 회복하고 하반기에는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이라는 예측이 확산되면서 400달러대 중반을 유지했고 12월에는 브렌트유가 55달러 수준으로 폭등하면서 500달러에 근접했다.
나프타, 2016년 상반기 수요부진 심화
나프타 시장은 2016년 공급과잉이 지속됐다.
나프타는 2015년 말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에틸렌(Ethylene) 크래커의 가동률이 급상승하며 수요가 증가해 국제유가와 나프타 가격의 차이인 크랙스프레드(Crack Spread)가 150달러 수준까지 확대됐다.
2016년에는 아시아 외의 지역으로부터 나프타 유입이 확대되면서 수급 환경이 악화됐고 크랙스프레드도 50달러대가 붕괴되는 등 대폭 축소됐다.
아시아 시장의 나프타 부족량은 월평균 170만톤에 달하지만 1월에만 역외 나프타 유입량이 220만톤에 육박해 공급과잉으로 전환됐다.
3월 말부터 역외 나프타 유입이 줄어들면서 공급과잉이 다소 완화되고 크랙스프레드가 100달러까지 확대됐으나 4월 들어 수급 환경이 또다시 악화돼 50달러대가 무너졌다.
Asahi Kasei Chemicals(AKC)이 2월 크래커 가동을 중단하고 4-6월 한국과 일본에서 총 5기의 크래커가 정기보수에 돌입해 나프타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나프타는 일부 NCC(Naphtha Cracking Center)가 정기보수를 위해 가동을 멈추면 보수를 실시하지 않는 다른 크래커들이 가동률을 높이기 때문에 수요 감소폭이 한정적인 것이 일반적이지만 2016년 상반기에는 NCC 가동률이 100%에 가까운 고수준을 나타냈음에도 가동중단과 정기보수가 집중되면서 수요가 대폭 감소해 공급과잉이 심화됐던 것으로 판단된다.
또 LPG(액화석유가스)와의 가격 차이가 확대되면서 수요기업들이 나프타 대신 저렴한 LPG 구입을 늘리고 있는 것도 수요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종 사용자는 LPG를 월평균 5만-10만톤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나프타 수급 환경을 변화시킨 요인은 다수 있으나 2016년 상반기에는 상기 요인들이 주원인이었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국제유가, 큰 폭의 반등은 기대 어려워…
국제유가는 2016년 하반기부터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상승폭이 그다지 크지 않았고 2017년에도 대폭 반등하지는 못할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유가는 2016년 상반기 셰일오일(Shale Oil) 생산이 축소됨에 따라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에서는 다수의 셰일오일 생산기업들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고 일부는 파산에 몰리기까지 하며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
리비아, 나이지리아의 원유 생산량 감소 역시 국제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으며 캐나다에서 산불이 발생하며 오일샌드 생산량이 대폭 감소한 것도 일시적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셰일오일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셰일오일 생산기업들이 합병을 추진하고 있고 파산 사례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생산기업들이 선물시장에서 이익확정 헤지펀드 매도를 실시하고 있어 국제유가가 하락하더라도 생산량 감소를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세계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약화되고 있으나 실제 원유 수요는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재고가 개선되지 않는 이상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브렌트유는 2016년 40-55달러 사이 수준을 형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2017년에는 OPEC 감산에도 공급과잉에 따라 40-50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프타, 공급과잉으로 마진 악화 불가피
나프타 시장은 공급과잉 상태가 2016년 연말까지 지속된 것으로 파악된다.
7월에는 정기보수가 종료되며 수요 감소가 해소되지만 8-9월 정기보수 집중으로 다시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10-12월에는 정기보수가 거의 계획돼 있지 않아 공급과잉이 다시 해소된 것으로 판단된다.
정기보수에 따른 수요 감소와 함께 나프타 공급과잉도 우려되고 있다.
제트연료, 경유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가격이 하락하며 마진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1월-2016년 5월 제트연료, 경유, 나프타 가격과 두바이유(Dubai)의 가격 차이를 살펴보면 제트연료, 경유는 국제유가와의 차이, 즉 마진이 악화되고 있다.
중국이 정책적으로 석유제품 수출을 확대함에 따라 공급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정유설비의 수익성은 제트연료와 경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마진 개선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나프타는 마진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제트연료와 경유 생산을 줄이고 나프타 생산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6년 7월 아시아 나프타 수급밸런스는 수요가 공급을 상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급밸런스는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가격에 큰 영향을 받는데 7월 판매가격이 6월에 비해 저렴하게 거래되며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유설비 등이 나프타 생산을 확대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제트연료, 경유 마진은 2016년 개선됐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해 정유설비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생산량을 축소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대신 나프타 생산을 확대하고 있어 2016년 하반기에는 나프타 공급량이 더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유럽산 나프타 공급이 대폭 감소했으나 실제 유럽 생산량은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즉 나프타 재고가 축적되고 있다는 것으로 앞으로 유럽산 나프타 잉여량이 아시아로 대거 유입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나프타 시장은 공급과잉 상황이 이어지고 크랙스프레드가 축소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크랙스프레드는 20-80달러 수준을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산, 저유가·엔저로 하락세 지속
일본산 나프타 가격은 4만엔대가 붕괴됐다.
나프타 가격은 2016년 2/4분기 kl당 3만1600엔, 3/4분기 3만1300엔으로 5분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2009년 1/4분기 2만7000엔에 이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나프타 가격은 OPEC의 감산 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어 2016년 2월 한때 배럴당 20달러대 후반까지 폭락한 국제유가가 반영돼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은 일반적으로 입항 1-2개월 전의 달러 기준 가격을 바탕으로 도착 후 환율을 적용해 최종 수입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에틸렌용 수입 나프타 통관 실적에 따르면, 2016년 3월 달러 기준 가격은 톤당 336.8달러로 저점을 찍고 4월 360.6달러, 5월 387.8달러, 6월 409.6달러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환율은 엔화 강세가 지속되며 4월 평균 달러당 111.2엔, 5월 109.0엔, 6월에는 108.5엔을 기록했다.
2015년 1/4분기 일본산 나프타 가격은 전분기대비 1만9000엔 가량 폭락했으며 2015년 4만엔대를 유지했으나 2016년 들어 7년만에 3만엔대로 붕괴됐다.
2/4분기 가격은 리먼 쇼크의 영향을 받은 2008년 3/4분기 8만5800엔에 비해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윤화 기자: kyh@chemlocus.com>
표, 그래프 : <나프타와 브렌트유 가격동향><크랙 스프레드 변화><한국·일본 소재 크래커의 가동중단(2016)><한국·일본의 LPG 대체현황(2016)><아시아의 나프타 수급밸런스(2016)><나프타 가격동향>